"오직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이 있도다 그들은 물가에 심기운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 아니하며 그 잎이 항상 그러함 같으니라.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하느니라." (예레미야 17:7-8)
'고백'
칭찬과 위로를 받을 적엔
너무 기뻐
위로 위로 잎사귀를 흔드는
노래의 나무였다가
오해와 미움을 받을 적엔
너무 슬퍼
울지도 못하고
아래로 아래로
고독을 삼키는
침묵의 나무였다가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뿌리가 깊어진 걸 보고
깜짝 놀랐지
둘레가 넓어진 걸 보고
행복하였지
사랑의 비밀은
기쁨보다는
슬픔 속에
은밀하게 숨어 있음을
새롭게 발견하고
푸른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 보았지
- 꽃잎 한 장처럼, 이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