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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땅에서 들려오는 소리 "가라사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창세기 4:10)두 형제가 있었습니다. 형은 땅을 갈아 곡식을 거두었고, 동생은 들에서 양을 쳤습니다. 각자의 노동의 결실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한 날, 형 가인은 자기가 수고해 거둔 곡식을, 동생 아벨은 양 떼 중 첫 새끼와 그 기름을 제단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벨의 제물에서 오르는 연기는 하나님께 열납되었지만, 가인의 제물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가인의 얼굴이 어두워졌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가인이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마치 정성껏 준비한 선물이 거절당한 사람의 얼굴 같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흔히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왜 아벨의 제물만 받으셨을까? 곡식이라서.. 2026. 7. 20.
말 한마디가 운명을 가르는 순간 - 프레이밍의 힘 살을 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린 어느 겨울날, 두 커플이 오랜만에 놀이공원 나들이를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첫 번째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너무 추워서 놀이공원은 무리야. 나 추위 정말 싫어하잖아. 그냥 따뜻한 데 가서 뭐 좀 먹자." 같은 순간,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자는 전혀 다른 말을 건넸습니다. "오늘 너무 춥네. 이런 날 놀이공원에서 놀다가 너 감기 걸리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그러니까 오늘은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거 먹자."두 사람이 한 행동은 똑같습니다. 놀이공원 대신 실내에서 식사를 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두 여자친구의 마음은 완전히 다른 곳을 향했을 것입니다. 한쪽은 "내가 춥다"는 말을, 다른 한쪽은 "너를 지키고 싶다".. 2026. 7. 20.
감정이라는 이름의 폭탄 1986년 1월 28일 아침,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챌린저호의 발사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날 밤, 로켓 부스터를 제작한 회사의 기술자들이 다급하게 경고를 보냈습니다. "기온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고무 패킹이 얼어붙으면 위험합니다. 발사를 연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발사가 연기된 상황에서 관계자들의 마음속에는 "이번에는 반드시 쏘아 올려야 한다"는 조급함과 흥분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결국 경고는 묻혔고, 발사 버튼이 눌렸습니다. 73초 후, 챌린저호는 하늘에서 산산조각이 났고 승무원 일곱 명 모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이 비극의 원인은 기술적 결함이었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흥분'이라는 감정이 이성적 .. 2026. 7. 20.
"나"라는 이름의 감옥, 그리고 십자가라는 열쇠 불교 전통에서 오래도록 물어온 질문이 있습니다. "왜 인생은 이토록 버겁고 고통스러운가?" 그 답으로 제시된 것이 삼독, 곧 탐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뿌리를 파고 내려가면 결국 '나'라는 존재, 아상에 이릅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인 '나'를 붙잡고 있기에 인간은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장미는 그저 장미로 피어 있을 뿐인데, '나'는 장미를 좋아하고 잡초를 미워합니다. 그 좋고 싫음, 그 판단이 모든 욕망과 고통의 출발점이라는 것입니다. 이 통찰은 놀랍도록 날카롭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대목에서 무릎을 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도 똑같은 진단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다만 처방이 다를 뿐입니다.한 중년의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건강을 잃고, 마지막.. 2026.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