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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임에서 풀림으로 - 예수님이 오신 이유 2019년 봄, 서울의 한 대형 병원 응급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20대 후반의 청년 하나가 극심한 복통으로 실려 왔습니다. 의사가 즉각 처치를 시작하려는데, 보호자로 따라온 그의 어머니가 갑자기 의사의 팔을 붙잡았습니다. "선생님, 잠깐요. 오늘이 주일인데, 우리 교회 규칙상 주일에는 수술을 받으면 안 됩니다." 의사는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아들은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극단적인 예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런 이야기가 완전히 낯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어쩌다 규칙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잃는 자리까지 오게 된 걸까요?우리 삶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올무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 받은 상처가 수십 년 뒤에도 관계를 망가뜨리고, 한 번의 실패가 평생의 자기 불신으로 굳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 2026. 6. 12.
메리 크리스마스, 아니면 메시 크리스마스? 매년 12월이 되면 사람들은 카드를 주고받습니다. 반짝이는 별을 따라가는 동방박사들, 구유 앞에 무릎 꿇은 목자들, 짚 위에 누인 아기 예수, 따뜻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장면들입니다. 그런데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보낸 성탄 카드에 이런 그림이 그려져 있다면 어떨까요? 군인들이 집집마다 들이닥치고, 어머니들이 아기를 끌어안고 울부짖고, 아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 당신은 그 카드를 보내 사람에게 뭐라고 말할 것입니까? 그런데 사실, 그것이 첫 번째 크리스마스에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헤롯은 어떤 인물이었습니까? 오늘날로 치면 그는 완벽한 정치인처럼 보였습니다. 40년 장기 집권, 로마와의 외교 관계를 능수능란하게 유지했고, 유대교를 로마제국 안에서 공인된 종교로 만들어 냈.. 2026. 6. 12.
어두운 밤이 선물이 될 때 스마트폰이 꺼진 순간을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충전기를 꽂아 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 있는 그 순간, 지도도 없고, 알람도 없고, 연락도 안 됩니다. 처음 몇 분은 당황스럽고 불안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새소리가 들리고, 하늘이 보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빛이 꺼졌을 때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영혼의 어두운 밤도 그런 것인지 모릅니다.16세기 스페인의 한 수도사 이야기입니다. 본래 이름은 성 마티아의 요한이었지만, 그는 스스로 이름을 '십자가의 요한'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신의 이름에 새겨 넣을 만큼, 그는 철저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 2026. 6. 12.
눈물의 기도 - 예레미야의 마음으로 북한을 품다 2011년 겨울, 탈북 청년 김혁(가명)은 서울의 한 작은 교회 청년부 모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목소리가 자꾸 떨렸습니다. 두만강을 건너던 날 밤, 함께 강을 건너던 열두 살짜리 남동생이 차가운 물살에 휩쓸려 가는 것을 보면서도 그는 손을 놓아야 했습니다. 손을 잡고 있으면 둘 다 죽었을 테니까, 그는 혼자 강을 건넜습니다. 그 뒤로 남동생의 이름을 부르는 꿈을 수백 번 꾸었다고 했습니다. 모임에 앉아 있던 청년들은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각자의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인스타그램을 확인했고, 누군가는 유튜브를 켰습니다. 김혁의 이야기는 그렇게 그 방 안에서 조용히 사라졌습니다.우리는 지금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 어느 곳의 소식이든 실시간으로 받아볼.. 2026.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