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942 저녁의 침묵, 그리고 참된 존재의 근원 교회 안에서 조용히 섬기시던 한 권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늘 다른 사람의 필요를 먼저 채우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은 뒤로 미루며 사셨습니다. 자녀들의 기대, 남편의 요구, 공동체의 시선 속에서 하루하루를 소진하듯 살아가셨습니다. 어느 날 심방 중에 그분이 목사님께 이렇게 고백하셨습니다. "목사님, 저는 제가 오늘 하루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조차 모르겠어요. 그냥 시키는 대로, 필요한 대로 움직였을 뿐이에요."그 말씀을 들으며 목사님은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를 떠올렸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스스로 사유하지 못하고 타인의 의지에 끌려다니는 삶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그 통찰이, 그 권사님의 고백 속에 그대로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데카르트는 하루의 끝, 고요한.. 2026. 8. 18. 이사야 - 시험하시는 돌,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가십니까? 이사야 28장 14~29절"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르시되 보라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노니 곧 시험한 돌이요 귀하고 견고한 기촛돌이라 그것을 믿는 이는 급절하게 되지 아니하리로다"(이사야 28:16)어느 젊은 집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아침 출근길, 버스가 오지 않습니다. 5분,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자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왜 하필 오늘, 왜 하필 지금 늦는 거야." 그는 문득 자신을 돌아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자기 시간표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교만인 줄 머리로는 깨달았지만, 다음 날 아침에도 버스가 늦자 또다시 화가 났다고 고백합니다.이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초상화입니다. 우리는 대체로 이런 기준으로.. 2026. 8. 18. 행복한 동행 -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행복한 부부의 역설적 지혜 결혼 3년 차 지은 씨는 요즘 남편과 '공평한 부부'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남편이 처가에 안부 전화를 하지 않으면, 그녀도 시댁에 전화를 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집안일을 미루면, 그녀도 똑같이 미룹니다. "왜 나만 희생해야 해요?" 그녀는 당당하게 말합니다. "부부는 평등해야죠. 그가 하는 만큼 저도 하는 거예요." 논리적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대화하고, 협상하고, 공평하게 나눕니다. 이보다 합리적인 결혼 생활이 어디 있을까요?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지은 씨 부부는 점점 더 지쳐갑니다. 서로를 견제하는 눈빛이 늘어나고, 대화는 협상 테이블처럼 딱딱해졌습니다. 사랑으로 시작한 결혼이 어느새 '누가 더 손해 보지 않는가'를 겨루는 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기는 법을 배웁니.. 2026. 8. 18. 이사야 - 부서지는 면류관, 다시 씌워지는 면류관 "에브라임의 술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은 화 있을진저 술에 빠진 자의 성 곧 영화로운 관 같이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세운 성이여 쇠잔해 가는 꽃 같으니 화 있을진저, 보라 주께 있는 강하고 힘 있는 자가 쏟아지는 우박 같이, 파괴하는 광풍 같이, 큰 물이 넘침 같이 손으로 그 면류관을 땅에 던지리니, 에브라임의 술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이 발에 밟힐 것이라. 그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있는 그의 영화가 쇠잔해 가는 꽃이 여름 전에 처음 익은 무화과와 같으리니 보는 자가 그것을 보고 얼른 따서 먹으리로다. 그 날에 만군의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남은 자에게 영화로운 면류관이 되시며 아름다운 화관이 되실 것이라. 재판석에 앉은 자에게는 판결하는 영이 되시며 성문에서 싸움을 물리치는 자에게는 힘이 되시리.. 2026. 8. 17. 이전 1 2 3 4 ··· 7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