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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23) - 주 안에 서라,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된 자들에게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 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또 참으로 나와 멍에를 같이한 네게 구하노니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여인들을 돕고 또한 글레멘드와 그 외에 나의 동역자들을 도우라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빌립보서 4:1~3)빌립보서를 읽다 보면 한 가지 작은 단어에 눈이 멈춥니다. "그러므로" 접속사 하나가 이 편지의 앞뒤를 꿰뚫습니다. 바울은 방금 전 장에서 하늘의 시민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의 낮은 몸이 주님의 영광의 몸과 같이 변화될 것이라는, 그 눈부신 약속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그러므로"라고 말합니다. 그 영광을 기다리는 사람이라.. 2026. 4. 28.
새 언약(6) - 모든 약속의 완성자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사도행전 13:48)안디옥의 회당 안은 조용했습니다.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낭독하는 소리가 끝나자, 회당장이 일어선 이방인 출신의 랍비를 향해 말했습니다. "형제여, 백성에게 권할 말이 있거든 말하라." 바울이 손을 들어 좌중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그가 입을 열기 전 잠시 회당을 가득 채운 침묵 속에서, 그의 마음에는 이미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 전체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다윗을 거쳐 지금 이 순간까지 이어지는, 하나님의 약속들의 실과 같은 것이었습니다.건축가가 건물을 짓기 전에 먼저 설계도를 그립니다. 설계도는 그 자체로 완전하지만, 아직 건물이 아닙니다. 누군가 설계도만 들여다보며 "이것이 집이.. 2026. 4. 28.
시편 119편 - 주님의 말씀, 우리의 기쁨 시편 119편 145~176절"주의 율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큰 평화가 있으니 그들에게는 장애물이 없으리이다."(시편 119:165)1882년, 중국 봉천의 어느 허름한 방 안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의주에서 온 상인들이 스코틀랜드 선교사 존 로스와 함께 조선말로 성경을 옮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상인이었습니다. 신학자도 아니었고, 목사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장사를 하러 압록강을 건넌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손에 붓이 들렸고, 그 붓 끝에서 한글로 된 하나님의 말씀이 흘러나왔습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복음이 선교사보다 먼저 조선 땅에 들어오리라는 것을 말입니다.그로부터 2년 뒤인 1884년, 서양 선교사들이 공식적으로 조선에 입국했을 때, 그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 2026. 4. 28.
하나님 백성 되어지기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요한복음 13:8)언어에는 때로 의도적인 어색함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백성 되기'라고 하면 문장은 매끄럽습니다. 그러나 그 매끄러움 속에 위험한 오해가 숨어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스스로의 결단과 노력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는 뉘앙스가 담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굳이 어색한 수동형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 백성 되어지기'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능동적으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붙들려 만들어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3장은 바로 그 '되어지기'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예루살렘의 밤은 유독 고요했습니다. 유월절이 코앞이었습니다. 성 안 곳곳에는 어린양의 피 냄새와 .. 2026.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