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482 새 언약(6) - 모든 약속의 완성자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사도행전 13:48)안디옥의 회당 안은 조용했습니다.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낭독하는 소리가 끝나자, 회당장이 일어선 이방인 출신의 랍비를 향해 말했습니다. "형제여, 백성에게 권할 말이 있거든 말하라." 바울이 손을 들어 좌중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그가 입을 열기 전 잠시 회당을 가득 채운 침묵 속에서, 그의 마음에는 이미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 전체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다윗을 거쳐 지금 이 순간까지 이어지는, 하나님의 약속들의 실과 같은 것이었습니다.건축가가 건물을 짓기 전에 먼저 설계도를 그립니다. 설계도는 그 자체로 완전하지만, 아직 건물이 아닙니다. 누군가 설계도만 들여다보며 "이것이 집이.. 2026. 4. 28. 시편 119편 - 주님의 말씀, 우리의 기쁨 시편 119편 145~176절"주의 율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큰 평화가 있으니 그들에게는 장애물이 없으리이다."(시편 119:165)1882년, 중국 봉천의 어느 허름한 방 안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의주에서 온 상인들이 스코틀랜드 선교사 존 로스와 함께 조선말로 성경을 옮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상인이었습니다. 신학자도 아니었고, 목사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장사를 하러 압록강을 건넌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손에 붓이 들렸고, 그 붓 끝에서 한글로 된 하나님의 말씀이 흘러나왔습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복음이 선교사보다 먼저 조선 땅에 들어오리라는 것을 말입니다.그로부터 2년 뒤인 1884년, 서양 선교사들이 공식적으로 조선에 입국했을 때, 그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 2026. 4. 28. 하나님 백성 되어지기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요한복음 13:8)언어에는 때로 의도적인 어색함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백성 되기'라고 하면 문장은 매끄럽습니다. 그러나 그 매끄러움 속에 위험한 오해가 숨어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스스로의 결단과 노력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는 뉘앙스가 담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굳이 어색한 수동형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 백성 되어지기'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능동적으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붙들려 만들어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3장은 바로 그 '되어지기'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예루살렘의 밤은 유독 고요했습니다. 유월절이 코앞이었습니다. 성 안 곳곳에는 어린양의 피 냄새와 .. 2026. 4. 28. 마태복음 - 예수님의 시험, 광야에서 들려온 말씀 마태복음 4장 1~11절"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마태복음 4:4)요르단 강가에서의 세례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물 속에서 올라오시는 예수님 위로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앉던 그 순간, 하늘로부터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그런데 그 직후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이끄셨습니다. 아니, 마가는 더 거친 표현을 썼습니다. "몰아내셨다"고 말합니다. 기뻐하는 자라는 선언이 울려 퍼지자마자, 광야로 가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사랑받는 아들에게 주어지는 첫 선물이 어째서 메마른 광야입니까? 그러나 이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성령께서 의도하신 .. 2026. 4. 27. 이전 1 2 3 4 ··· 6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