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23 어두운 밤이 선물이 될 때 스마트폰이 꺼진 순간을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충전기를 꽂아 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 있는 그 순간, 지도도 없고, 알람도 없고, 연락도 안 됩니다. 처음 몇 분은 당황스럽고 불안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새소리가 들리고, 하늘이 보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빛이 꺼졌을 때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영혼의 어두운 밤도 그런 것인지 모릅니다.16세기 스페인의 한 수도사 이야기입니다. 본래 이름은 성 마티아의 요한이었지만, 그는 스스로 이름을 '십자가의 요한'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신의 이름에 새겨 넣을 만큼, 그는 철저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 2026. 6. 12. 눈물의 기도 - 예레미야의 마음으로 북한을 품다 2011년 겨울, 탈북 청년 김혁(가명)은 서울의 한 작은 교회 청년부 모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목소리가 자꾸 떨렸습니다. 두만강을 건너던 날 밤, 함께 강을 건너던 열두 살짜리 남동생이 차가운 물살에 휩쓸려 가는 것을 보면서도 그는 손을 놓아야 했습니다. 손을 잡고 있으면 둘 다 죽었을 테니까, 그는 혼자 강을 건넜습니다. 그 뒤로 남동생의 이름을 부르는 꿈을 수백 번 꾸었다고 했습니다. 모임에 앉아 있던 청년들은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각자의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인스타그램을 확인했고, 누군가는 유튜브를 켰습니다. 김혁의 이야기는 그렇게 그 방 안에서 조용히 사라졌습니다.우리는 지금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 어느 곳의 소식이든 실시간으로 받아볼.. 2026. 6. 12. 레위기 - 속죄제, 나의 죄를 담아 드리는 제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였으되, 만일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이 범죄하여 백성의 허물이 되었으면 그가 범한 죄로 말미암아 흠 없는 수송아지로 속죄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릴지니, 그 수송아지를 회막 문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그 수송아지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것을 여호와 앞에서 잡을 것이요.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은 그 수송아지의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서, 그 제사장이 손가락에 그 피를 찍어 여호와 앞 곧 성소의 휘장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 제사장은 또 그 피를 여호와 앞 곧 회막 안 향단 뿔들에 바르고 그 송아지의 피 전부를 회막 문 앞 번제단 밑에 쏟을 것이며"(레위기 4:1~7)어느 날, 한 청년이.. 2026. 6. 11. 춤추시는 하나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일찍이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고 전해집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내가 자신들의 신을 믿기를 바란다면, 노래를 더 잘 부르고 구원받은 사람들답게 얼굴에 기쁨이 넘쳐야 할 거야. 나는 춤추는 신만 믿을 수 있네."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그가 남긴 말치고는 묘하게 아름답습니다. 니체는 신을 거부한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단지 기쁨 없는 종교, 생기 없는 신앙, 무표정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지쳐 있었던 것 아닐까요? 어쩌면 그는 평생 살아 있는 신을 찾아 헤맸던 사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니체가 그토록 원했던 '춤추는 신'은 이미 오래전부터 성경 안에 계셨습니다.누가복음 15장에는 흔히 '탕자의 비유'라고 불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집을 떠난 둘째 아들이.. 2026. 6. 11. 이전 1 2 3 4 ··· 6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