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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 레위인의 몫, 십일조의 끝에 서 있는 분 "내가 이스라엘의 십일조를 레위 자손에게 기업으로 다 주어서 그들이 하는 일 곧 회막에서 하는 일을 갚나니, 이 후로는 이스라엘 자손이 회막에 가까이하지 말 것이라 죄값으로 죽을까 하노라. 그러나 레위인은 회막에서 봉사하며 자기들의 죄를 담당할 것이요 이스라엘 자손 중에는 기업이 없을 것이니 이는 너희 대대에 영원한 율례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는 십일조를 레위인에게 기업으로 주었으므로 내가 그들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기업이 없을 것이라 하였노라."(민수기 18:21~24)어릴 적, 교회를 다니는 집안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장면을 기억할 것입니다. 헌금 봉투에 꼬박꼬박 이름을 적고, 월급날이 되면 계산기를 두드려 정확히 십 퍼센트를 맞추어 내는 부모님의 모습은.. 2026. 6. 8.
시편 139편 - 어느 멋진 날, 삶이 뒤집어질 때 하나님의 손을 신뢰하기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시편 139:7)어떤 날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삶이 뒤집어집니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일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믿었던 관계가 갑자기 끊어지고, 계획했던 미래가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흘러내립니다. 그럴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묻습니다. 지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이건 나를 살리는 것인가, 죽이는 것인가?마이클 야코넬리의 책 『하나님과 함께 놀다』에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녀는 바다거북 산란지로 유명한 어느 섬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뜨거운 모래 위에 지쳐 쓰러진 거북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급히 물을 뿌려 주고 관리인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관리인의 구조 방식이 너무 낯설었습니다. 거북을 거꾸로 뒤집은 채 앞발에.. 2026. 6. 8.
시편 138편 - 멀리서도 알아보신다, 아는 만큼, 믿는 만큼 살기 "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살피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아시나이다."(시편 138:6)SNS 피드를 열면 매일같이 누군가의 '선언'이 쏟아집니다. 연예인은 환경을 걱정하고, 기업 CEO는 상생을 외치고, 정치인은 통합을 약속합니다. 그 말들은 세련되고 진지하며, 때로는 눈물까지 곁들여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혹시 우리는 '말'과 '실제' 사이의 거리가 지구와 달만큼이나 멀어진 시대를 살고 있는 게 아닐까요?이스라엘의 풍자작가 에프라임 키숀은 이 간극을 오래전에 꿰뚫어봤습니다. 그의 정치우화소설 『닭장 속의 여우』는 한 정치인이 '요양'을 명목으로 작은 시골마을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마을은 원래 조용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이름을 알고, 저.. 2026. 6. 8.
시편 137편 -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애국심, 바벨론 강변의 애국가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시편 137:5~6)강이 있었습니다. 바벨론을 가로지르는 유프라테스 강, 혹은 그 지류 중 하나입니다. 포로로 끌려온 유대인들은 그 강변에 앉아 울었습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시 137:1)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앉아서, 기억하며, 울었습니다.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 고스란히 담긴 것이 있었습니다. 빼앗긴 땅, 불태워진 성전, 그리고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입니다.정복자들은 이상한 요구를 했습니다. "시온의 노.. 2026.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