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42 절대의존의 믿음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리라."(시편 37:5)아이는 돌 무렵까지 내 품에서 잠드는 날이 많았습니다. 아침형인 아내가 먼저 잠자리에 들면, 저녁형인 나는 마치 본능처럼 아이를 안고 좁은 골목을 서성였습니다. 한 손엔 아이를 꼭 안고, 한 손엔 내 피곤한 몸을 지탱하며, 조심스럽게 걸었습니다. 그렇게 몇 바퀴 돌고 나면 아이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내 품에 안겨 잠이 들었습니다.어느 날은 내가 먼저 지쳐 눕게 되었고, 딸아이는 내 배 위에 엎드린 채 몸을 웅크린 채 칭얼대다 결국 잠들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이상하게도 마음 깊은 곳에서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아이는 마치 세상의 어떤 불안도 없는 듯, 아무 걱정 없이 내 품에 자신을 맡기고 있었습니다.그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 2025. 10. 3. 아들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히브리서 1:5)히브리서 1장 5절부터 기자는 아들에 대해 깊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경 전체가 결국 ‘아들’에 대한 증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줍니다. 성경은 단순히 도덕적 교훈이나 생활 지침을 주는 책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시며, 사람의 계명과 도덕적 가르침으로 성경을 대하는 것은 헛된 경배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15:7~9). 즉, 성경은 우리의 선행과 개혁의 지침이 아니라, 오직 아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구속을 드러내는 책입니다.히브리서 기자는 왜 예수님이 천사가 아닌 아들로 오셔야 했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아들을 ‘낳으셨다’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단순히 출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 2025. 10. 3. 자신을 들여다보는 삶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를 제대로 바라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옛말에 “자신을 알려거든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유심히 보라”는 지혜가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마치 거울과 같습니다. 그들의 모습 속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비춰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깨끗한 거울은 내 얼굴을 선명하게 보여주지만, 먼지가 잔뜩 낀 거울은 내 모습을 흐리게 비춥니다. 마찬가지로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상대가 진실하고 순수하다면 나를 있는 그대로 비춰주지만, 왜곡된 마음이나 불순한 동기로 다가올 때는 나 역시 자기 자신을 똑바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나 또한 누군가에게 거울이 된다는 점입니다. 내가 남을 .. 2025. 10. 3. 삶의 향기 우리가 살아가며 “단조롭다, 건조하다”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깊이 바라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여전히 우리를 놀라게 하고, 때로는 우리 마음을 흔드는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어느 날은 예기치 못한 일 하나가 우리의 입가에 미소를 머물게 합니다. 또 어떤 날은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슬픔이 우리를 잠 못 이루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따뜻한 손길 하나,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우리 마음을 다시 훈훈하게 덮어줍니다. 기쁨도, 절망도, 위로도,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지금 ‘살아있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입니다. 살아있기에 아침 햇살에 비친 나뭇잎의 잎맥을 들여다볼 수 있고, 살아있기에 바람에 스치는 꽃향기를 느낄 수 .. 2025. 10. 3. 이전 1 2 3 4 5 6 7 ··· 3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