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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속으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된다는 것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5.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세기 1:27)

우리는 누구입니까? 왜 이 땅에 존재하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합니까? 인생의 목적을 묻는 질문 속에서, 창세기의 이 짧은 한 구절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방향을 명료하게 밝혀줍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의 형상대로 지으셨고, 우리 삶의 여정은 그 형상을 회복해가는 여정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진리는 너무나 자주 이론적 신앙이나 추상적 이상으로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는 “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표현을 들을 때마다 경건한 감동을 받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실제로 오늘 우리의 인간관계, 정체성, 삶의 태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찾지 못한 채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이란 무엇인가? 성경은 창세기 1장에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 곧 그분의 모양대로 창조하셨다고 선포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단순히 피조물 가운데 하나가 아닌, 특별한 존재임을 드러냅니다. 동물이나 식물처럼 기능적으로 유용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을 닮은 존재, 하나님을 드러내는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이란 단지 이성과 자율성, 도덕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과 통치를 드러내는 삶의 전인적 모습을 의미합니다. 창세기의 말씀처럼, 인간은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을 정복하고 만물을 다스리는 존재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다스림은 폭군처럼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처럼 사랑과 질서와 보호를 주는 통치입니다.

하나님은 삼위일체의 하나님이십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세 위격이 완전한 사랑과 연합 속에서 하나되신 분이십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다는 것은, 단지 각자 개인으로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관계 안에서 연합하며 사랑을 나누는 존재로 설계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은 철저히 관계적이고 공동체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형상은 아담 안에서 무너졌습니다.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어냈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합도 파괴했습니다. 아담은 하와를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찬미했지만, 죄가 들어오자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주어서 내가 먹었나이다”라며 책임을 전가합니다(창3:12). 사랑의 연합이 책임 회피와 비난의 분열로 바뀐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 안에서 찢기고 훼손되었으며, 우리는 더 이상 그분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사랑 대신 자기보호를, 연합 대신 경쟁과 분열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없이 스스로 신이 되려 했던 인간은, 결국 스스로 존재 이유를 상실한 채 방황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타락한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시기 위해,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이 땅에 오셔서(골1:15), 잃어버린 형상을 회복시키기 위한 구원의 여정을 시작하셨습니다.

십자가는 죄로 인해 깨어진 모든 관계를 다시 연결하는 지점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 이 모두를 하나로 엮어내는 화목의 장소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고(고후5:17), 하나님의 형상이 다시 우리 안에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성도는 이제 이 회복된 형상을 따라 살아야 할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기에, 신자의 삶 역시 ‘
하나 됨’을 향한 열망과 실천으로 가득해야 합니다. 연합과 사랑은 하나님의 본질이며, 신자의 정체성입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7장에서 기도하신 말씀을 떠올려 보십시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요17:21)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가는 성도는 이 세상에서 분열과 경쟁, 소외와 증오의 문화 속에서도 삼위 하나님의 하나 됨을 본받아 사랑과 연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것이 세상에 하나님을 드러내는 방식이며, 우리가 살아야 할 방식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
사랑’으로 요약합니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레19:18), “서로 사랑하라”(요13:34),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4:8).

이 사랑은 단지 감정이나 친절한 행동이 아닙니다. 복음을 깨달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자기 부인의 행위입니다. 내가 어떤 자였는지, 얼마나 큰 죄인이었는지,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감당할 수 없는 것인지 알고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사랑입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며, 나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과 자원은 내 이웃을 섬기기 위한 도구다.”

이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구제, 선교, 헌신, 인내, 용서는 비로소 ‘
하나님의 형상’이 드러나는 사랑의 표현이 됩니다. 이것이 성도가 세상과 구별되어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져 가는 중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미 새 사람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형상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성화는, 구원받은 자가 ‘
사랑’이라는 열매를 맺어가는 여정입니다.

사랑으로 하나 됨을 이루십시오.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실현하십시오. 섬김과 용서와 인내로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십시오. 세상은 여전히 자아와 이기심, 분열과 미움으로 얼룩져 있지만,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성도를 통해, 그분의 형상을 회복해 가십니다.

“우리는 모두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되어 갑니다. 이것은 주님의 영이 하시는 일입니다.” (고후3:18)

오늘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져 가는 자답게 사랑하십시오. 그 사랑 안에서 하나 되십시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신 이유이며, 구원하신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