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287 아가서(06) - 사랑에 빠진다는 것 "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다. 여자들 중에 내 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도다. 남자들 중에 나의 사랑하는 자는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같구나 내가 그 그늘에 앉아서 심히 기뻐하였고 그 열매는 내 입에 달았도다. 그가 나를 인도하여 잔칫집에 들어갔으니 그 사랑은 내 위에 깃발이로구나. 너희는 건포도로 내 힘을 돕고 사과로 나를 시원하게 하라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생겼음이라. 그가 왼팔로 내 머리를 고이고 오른팔로 나를 안는구나.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노루와 들사슴을 두고 너희에게 부탁한다 내 사랑이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아가 2:1~7)봄이 되면 들판 곳곳에 꽃들이 핍니다. 아무도 심지 않았는데, 아무도 물을 주지 않았는데, 그냥 피어납니다. 이른 아침 들판을 .. 2026. 3. 1. 기독교 - 은혜, 자격 없는 자에게 임한 선물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의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에베소서 1:1~2)어떤 단어는 너무 자주 써서 오히려 그 무게를 잃어버립니다. '은혜'가 그런 단어입니다. 교회에서 인사처럼 주고받고, 찬양 가사에서 반복되고, 기도의 첫 문장을 장식하는 그 단어가 은혜입니다. 그런데 정작 "은혜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말문이 막힙니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하려 하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은혜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이렇습니다.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 단순해 보이지만, 이 정의를 진지하게 붙들고 자기 삶에 대입해 보면.. 2026. 3. 1. 브엘세바의 나그네 - 세상 한복판에서 하늘을 사는 사람들 "그 때에 아비멜렉과 그 군대 장관 비골이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으며"(창세기 21: 22,33)사막 한가운데 물이 있어도 눈이 멀면 볼 수 없습니다. 하갈이 그랬습니다. 아들 이스마엘을 데리고 광야로 쫓겨난 그녀는 물이 떨어지자 아이를 덤불 아래 눕혀두고 멀찍이 물러앉아 울었습니다. "아이가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며 목 놓아 울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녀의 눈을 여셨을 때, 우물이 보였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 줄곧 거기 있었던 우물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 것입니다(창 21:19).이것이 죄인의 형편입니다. 생수가 바로 옆에 있어도 보지 못하고 방성대곡.. 2026. 3. 1. 마태복음 - 예수님의 애굽 피신과 새로운 출애굽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마태복음 2:15)어느 날 밤, 요셉은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꿈이 그를 깨웠습니다. 천사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습니다. "일어나라. 아이와 어머니를 데리고 지금 당장 애굽으로 피하여라. 헤롯이 아이를 찾아 죽이려 한다." 밤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잠들어 있었고, 아기 예수는 조용히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요셉은 머뭇거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밤에 일어나 가족을 이끌고 어둠 속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왕이 왕을 피해 도망치는, 역사상 가장 역설적인 피신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우리는 종종 '피신'이라는 단어를 나약함이나 패배와 연결 짓습니다. 쫓기는 자는 힘이 없는 자.. 2026. 3. 1. 이전 1 2 3 4 5 ··· 5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