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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의 일기(21) - 블라스티니우스의 추격과 바울의 딜레마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에베소서 6:12)소식은 편지 한 통에 담겨 왔습니다. 그것도 가이오라는 형제가 목숨을 걸고 전한 긴급한 경고였습니다. 방 안에 앉아 있던 바울, 실라, 누가, 디모데는 그 내용을 듣는 내내 표정이 굳어 갔습니다. 상처투성이 몸으로 빌립보 감옥에서 막 풀려난 바울에게, 그것은 또 다른 종류의 매질이었습니다. 블라스티니우스,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그 인물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블라스티니우스의 전략은 놀라울 만큼 정교했습니다. 그는 무작정 칼을 휘두르는 조폭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정밀하게 설계된 해충에 가까웠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려 정성껏 가꿔 놓은 밭에.. 2026. 2. 27.
성령의 두 얼굴 - 뜨거움과 차가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사도행전 1:8)어느 여름날 오후, 한 청년이 기도원 예배당 구석에 무릎을 꿇고 있었습니다. 그는 몇 주째 금식과 기도를 반복하며 무언가를 간절히 구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조차 그 자신도 몰랐습니다. 그저 가슴 안쪽에서 타오르는 듯한 열기가 느껴졌고, 얼굴은 상기되어 붉어졌으며, 손끝에서부터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은 감각이 팔을 타고 올라왔습니다. 그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뜨거움이 자신을 채우는 것이 기뻤습니다. 그날 밤 그는 처음으로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었고, 그 사람은 일어났습니다.그로부터 수년 후, 같은 기도원에서 전혀 다른 경험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2026. 2. 27.
치유와 관계의 공간 언어 "백부장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놀랍게 여겨 따르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 예수께서 백부장에게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하시니 그 즉시 하인이 나으니라."(마태복음 8:8,10,13)어느 날 한 백부장이 예수께 나아왔습니다. 그의 부하가 병들어 누워 있었고, 그는 도움을 구했습니다. 예수께서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고 말씀하셨을 때, 백부장은 뜻밖의 대답을 드렸습니다. "주여, 저는 주를 내 집에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다만 말씀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나이다."이 말은 단순한 .. 2026. 2. 27.
중요한 성경적인 가르침 - 성령의 내주하심, 하나님이 우리 안에 사시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린도전서 3:16)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멀리 계신 분으로 생각합니다. 광대한 우주 너머, 높고 거룩한 보좌 위에 앉아 계신 분. 우리가 간절히 기도할 때만 잠시 귀를 기울이시는 분. 그러나 성경이 우리에게 계시하는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 안으로 들어오신 하나님, 우리의 가장 깊은 내면에 거하시는 하나님입니다.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우리는 흔히 몇 개의 사건으로 나누어 이해합니다. 탄생, 사역, 십자가, 부활, 승천. 그리고 그 다음으로 성령 강림.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흐름 속에 있습니다. 못 박히신 그리스도, 부활하신 그리스도, 승천하신 그리스도, 이 모든 그리스도의 행보는 결국 한.. 2026.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