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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으로

겸손은 나를 비움으로써 하나님을 채우는 지혜이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5.

물맑은 아침, 찬 기운이 온전히 가시지 않은 새벽녘에 고요한 마음으로 ‘겸손’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봅니다. 한 평생을 살아가며 쌓아온 지식, 경험, 경력과 업적들이 과연 사람을 빛나게 만드는 것일까요? 그것이 아무리 많고 넓다 하여도, 그 안에 ‘겸손’이 없다면 결국은 무거운 짐이 되고, 고인 물처럼 썩어가고 마는 것이 아닐까요.

겸손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채울 수 있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그릇에 무언가를 채우고자 합니다. 그러나 더 채우려면 반드시 먼저 ‘
비어 있음’이 있어야 합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신이 이미 가득 찼다고 여깁니다. 더 배울 것이 없고, 들을 필요도 없다고 말없이 외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마음의 그릇을 쏟아보면 나오는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빈 그릇보다 더 허전한, 공허한 자아만 남습니다.

반대로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그릇이 아직 비어 있음을 압니다. 그래서 그는 질문하고, 듣고, 배웁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숨기기보다 고백하고, 그 자리를 열어 다른 사람의 말과 하나님의 지혜가 들어오게 합니다. 겸손은 단지 자신을 낮추는 행위가 아니라, 더 깊고 참된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
준비된 빈자리’입니다. 그래서 겸손은 결국 넘쳐 흐르게 됩니다. 세상은 그것을 ‘지략’이라 하고, 하나님은 그것을 ‘지혜’라 하십니다.

말보다 나은 것은 겸손이고, 겸손보다 나은 것은 실천입니다. 겸손은 말로 쉽게 설명될 수 없는 성품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겸손을 말하지 않으며, 남을 낮추면서까지 자신을 높이지도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지 않으며, 오히려 적은 지식으로도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 갑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
아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쉽고 단순한 진리를 어렵고 복잡하게 설명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지식은 교만의 포장지로 감싸져 있습니다. 쉬운 것을 어렵게 말하는 것은 교만의 사치입니다. 반면에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내는 능력은 그 사람이 얼마나 겸손한지 보여주는 지혜의 열매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꾸만 복잡한 말로 자기를 드러내려 하지만, 진정 겸손한 자는 말보다 삶으로, 이론보다 실천으로, 침묵보다 행동으로 말합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약 4:6). 우리는 때로 은혜를 ‘특별한 지식’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은혜는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시는 것이며, 받을 자격이 있는 자가 아니라 받을 자세가 되어 있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즉, 겸손이 은혜를 위한 준비입니다.

겸손은 기도하는 무릎을 만듭니다. 겸손은 찬양하는 입술을 만듭니다. 겸손은 하나님의 뜻을 묻는 마음을 만듭니다. 그래서 겸손한 사람은 항상 채워지는 은혜 속에 살아갑니다. 마치 빈 그릇에서 계속 기름이 부어지듯, 그의 인생은 채움과 나눔으로 넘쳐나게 됩니다.

우리는 매일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말을 듣고, 또 전합니다. 그러나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겸손의 그릇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오만의 그릇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겸손은 스스로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나의 자리를 올바로 아는 것입니다. 내 그릇이 비어 있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로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오늘도 겸손의 그릇으로, 지혜와 사랑을 담고 또 흘려보낼 수 있는 은혜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