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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 정체성과 진리의 가치에 대하여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4.

세상의 한 귀퉁이, 남극의 눈 덮인 벌판에 순백의 털을 가진 백곰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늘 흰 눈과 얼음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자신의 삶의 자리를 조용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시베리아에서 건너온 흑곰이 그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여기처럼 추운 지방에서는 햇볕을 흡수할 수 있는 검은 털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왜 그렇게 하얗게 살아갑니까?”

그 말은 백곰의 마음에 작은 의심을 심었습니다. 자신이 지닌 흰색의 아름다움이, 생존의 지혜였고 하나님의 창조의 의도였음을 잊고, ‘
더 따뜻하게 보이려면, 더 효율적으로 살아가려면, 더 눈에 띄지 않으려면’ 검은색이 더 낫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버립니다. 결국 그는 검은 물감을 들여 자신의 본래의 색을 지워버립니다. 더 따뜻해졌을지 몰라도, 더 눈에 띄지 않게 되었을지 몰라도, 그는 이제 더 이상 백곰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댓가는 혹독했습니다. 흰 눈 사이에서 보호받던 존재는 이제 드러난 채로 사냥꾼의 눈에 띄어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 짧은 우화는 우리 삶의 깊은 진실을 드러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말합니다.
“너는 왜 그렇게 순진하냐?” “왜 그렇게 진지하냐?” “지금 세상은 변했어. 너도 좀 바뀌어야지.”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이 본래 받은 고유의 색깔, 정체성, 가치, 신념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더 적응하기 위해, 더 인정받기 위해, 더 따뜻해 보이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변화가 생존을 돕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변해야 할 것과, 결코 변해서는 안 될 것을 분별해야 합니다.

세상은 변덕스럽습니다. 가치관은 하루가 다르게 흔들립니다. 유행은 늘 바뀌고, 기준은 상대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목적과 그 안에서 부여된 정체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생존하기 위한 ‘
색깔’이 아니라, 우리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2)

세상의 논리에 의하면, 백곰도 검게 물들여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다릅니다. 그분은 우리를 각자 ‘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습니다. 백곰은 하얗기 때문에 남극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때 이 험한 세상 가운데서 지켜질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나의 삶에도 누군가가 다가와 “
이렇게는 안 된다”며 색을 바꾸라 하지 않습니까? “말씀대로 살면 손해 본다.” “신앙을 지키면 뒤처진다.” “정직하게만 살면 누가 알아주냐.”

그런 말 앞에서 잠시 흔들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흔들릴지라도 뿌리는 흔들리지 마십시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말씀 안에서, 기도 안에서, 그리고 예수님의 성품 안에서 살아야 할 존재입니다.

변할 수 있는 것들은 변해도 됩니다. 생각이 자라나고, 습관이 바뀌고, 말투가 온유해지는 것은 은혜입니다. 그러나 변할 수 없는 것들, 즉 복음, 정체성, 하나님의 뜻은 절대 타협할 수 없습니다.

눈 덮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백곰처럼,
세상과 다르게 보일지라도, 드러나지 않는 존재일지라도, 하나님이 주신 색깔을 잃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당신이 지켜야 할 ‘
변하지 않는 것’은 곧 하나님이 당신을 지켜주실 이유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