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전도서 4:9~10)
매일 만나는 관계가 행복하다고 해서 용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고 불운에 도전하면서 관계가 발전하는 것입니다. 어제 만난 그 사람과 나의 관계는 얼마 만큼의 발전을 이루었나요?
어떤 강사가 강의 중 영감을 주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뒤 여러 명의 여성이 그 강사에게 몰려와 질문을 했습니다.
그 강사에게 가까이 오지 못한 사람들은 강사의 아내에게 "남편 분과 결혼해서 사는 기분이 어때요?" 라고 질문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모두가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아주 길고 힘든 투쟁의 연속이지요." 라고 말했습니다.
여성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강사를 바라보았고 강사 역시 동감의 뜻으로 미소를 띠고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강사의 아내는 결혼을 시련이라고 표현합니다. 관계는 한 사람의 욕망과 만족에 관한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창조하고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계를 쌓아가는 데는 서로 간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두 사람이 함께 새로운 실재를 탄생시키는 산고의 고통을 겪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각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만 급급하지 않고 결혼 생활을 창조하는 데 함께 노력한다면 이혼률은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사랑이 충만한 관계의 구성원으로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이 충만한 관계는 날마다 꽃이 피는 정원이 아니라, 매일 벽돌을 쌓아야 하는 집과 같습니다. 그 집은 욕망이라는 나무로 세워지지 않고, 인내라는 못과 희생이라는 망치로 천천히 지어집니다.
성경은 두 사람이 함께 수고할 때 얻는 상급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넘어질 때 일으켜주는 친구, 고난의 길에서 손을 놓지 않는 동반자,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진짜 관계입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관계는 때때로 부딪히고 다듬어지며, 그렇게 서로를 빛나게 합니다.
사랑은 감정이나 이상이 아닙니다. 성경은 사랑을 "모든 것을 참으며, 견디며, 바라며, 믿는" 능동적이고 실천적인 행위로 설명합니다. 곧 사랑은 행동이고, 관계는 실천의 연속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셨지만,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순종하듯이, 인간관계도 그렇게 지켜내야 하는 '노력의 예배'입니다. 그러므로 관계는 주는 사랑, 참는 인내, 함께 걸어가는 삶의 자리입니다.
우리는 종종 관계를 통해 위로받기를 원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채워지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관계를 창조적 동역의 현장으로 가르칩니다. 욕망이 아닌, 서로를 위한 노력과 희생이 관계를 살립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권면합니다. 겸손함과 배려는 관계를 살아 있게 하고, 깨짐에서 다시 회복하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사랑은 잘 맞는 사람이 아니라, 맞춰가는 사람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결혼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교회 안의 공동체든, 우리는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줄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힘써야 합니다. 힘들다고 그만두지 마십시오. 아름다운 관계는 우연이 아니라, 피나는 수고와 주님 안에서의 결단으로 탄생합니다.
오늘, 어제보다 한 걸음 더 사랑하십시오. 한 마디 더 따뜻한 말을 전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하십시오. 그분과의 깊은 사랑이 인간과의 모든 관계의 뿌리가 됩니다.
사랑은 참는 것이며, 관계는 함께 견디는 길입니다. 그 길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