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기적의 다리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2. 18.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4:13)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뉴욕의 명물 브루클린 다리는 19세기 토목공사의 경이적인 성과물로, 세계 최초로 교각 없이 강철 케이블을 이용하여 설치한 교량입니다. 이 다리가 완공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23년 전인 1883년 입니다.

뉴욕은 19세기 말 크게 번창하면서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왕래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워낙 물살이 세서 아무도 이곳에 다리를 세울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다리가 없으니 사람들은 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건축가이자 철학자인 존 어거스터스 뢰블링은 교각 없는 다리 건설을 제안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불가능한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뢰블랑과 그의 아들 워싱턴은 금융업자들을 설득해서 다리의 건설을 위한 재정 지원을 받아냈습니다.

그들은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흥분으로 건설 기술자들을 모집하고, 꿈의 다리를 건설하는 일에 착수했습니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뢰블링을 공상가라고 놀리고 비웃었습니다.

다리 건설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닥쳤습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뜻하지 않는 사고로 그만 뢰블링이 죽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아들 워싱턴마저 교각 기초공사 도중 공기색전증으로 말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불구가 되어버렸습니다.

다리 건설 방법을 알고 있던 유일한 사람인 워싱턴마저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니 교각 없는 다리 건설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워싱턴의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번뜩였습니다. 그의 머리 속은 온통 다리를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움직일 수 있는 거라곤 오로지 손가락 하나뿐이었지만 말입니다.

"누군가 내 얘기를 듣게 할 수만 있다면..."

워싱턴은 다른 기술자들과의 의사소통 방법을 궁리하다가 손가락을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우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아내 에밀리와 둘이서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가 규칙에 따라 에밀리 팔에 신호를 보내면 에밀리가 그 내용을 기술자에게 전달하는 식이었습니다.

워싱턴은 브루클린 컬럼비아 하이츠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망원경으로 공사 현장을 지켜보며 감독했습니다. 겨우 손가락 하나밖에 쓸 수 없으면서도 다리 완성에 대한 집념을 불사르는 워싱턴 뢰블링의 열정에 감동한 공사장 사람들도 침식을 잊어가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브루클린 다리가 완공될 때까지는 무려 13년이 걸렸습니다. 그야말로 인간 의지의 승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교각 없는 다리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의 조롱이나 거센 물살도,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한 죽음과 장애도 뢰블링 부자의 꿈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브루클린 다리는 4개의 케이블에 의해 지탱되는 다리로, 자동차 도로 못지않은 넓은 보행로가 특징입니다.

존 뢰블링은 "밀집된 상업 지역에서 그것은 무한한 값어치가 있을 것이다."라고 예측한 바 있는데, 그 예측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지금 이 다리는 뉴욕을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꼭 걸어서 건너가는 다리로 유명합니다.

브루클린 다리에서 바라보는 맨해튼의 전경이야말로 훌륭한 관광 상품입니다. 특히 석양 무렵 이 다리에서 바라보는 마천루의 실루엣은 뉴욕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다리에서는 매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집니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물론, 미국 이민의 애환을 다룬 저우룬파 주연의 홍콩 영화 '가을날의 동화'에서도 이 다리가 주요 무대로 등장합니다.

윌리엄 볼컴의 오페라 '다리에서 본 풍경' 역시 브루클린 다리가 직접적인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또한 유명한 보드카인 '엡솔루트'의 광고에도 이 다리가 등장했습니다.

만약 뢰블링 부자의 꿈과 의지가 없었더라면 뉴욕 시는 이처럼 중요한 문화 상품 하나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