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길이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시편 139:23~24)
우리는 적을 만납니다. 그런데 그는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용감한 전사가 되어 우리 내면의 적을 격퇴시키십시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인정하기 싫은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영합니다.
그래서 때때로 인간은 서로를 죽이려고 애쓰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싸움과는 직면하지 못하고 외부의 사람들과 싸우려고 합니다.
우리는 서로 간의 전쟁을 멈추고 내면의 적을 찾아내 파괴해야만 합니다. 적군을 미워하는 대신에 스스로를 이겨내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면 모든 전쟁은 멈출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적을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직장에서, 가정에서, 혹은 사회의 여러 관계 속에서 누군가를 ‘적’이라 느끼며 상처받고, 또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갈등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면, 놀랍게도 그 적은 종종 외부가 아닌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7장에서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롬 7:19)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자신 안에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으며, 그 싸움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토로합니다. 이 고백은 단순한 자기 비하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갈등을 보여주는 진실한 고백입니다. 결국 바울은 외부의 적보다 자신 안에 있는 죄성과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든 전쟁임을 고백한 셈입니다.
우리는 자주 나 자신을 직면하기보다, 그 불편한 감정을 외부로 투사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무시한다고 느낄 때, 실제로는 내 안에 있는 열등감이 반응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를 미워할 때, 그 감정의 뿌리를 따라가 보면, 자신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면의 모습을 그 사람 안에서 보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투사 작용은 나도 모르게 마음속 어두운 부분을 남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과 싸우는 대신 타인과 싸우려 듭니다. 내면의 상처를 직면하는 대신, 그 고통을 누군가에게 퍼붓고, 사회적 분노로 분출시키며, 때로는 관계를 파괴하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우리 안의 진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외부의 적을 아무리 무찌른다 해도, 내면의 적을 이기지 못하면 결국 같은 고통이 반복될 뿐입니다.
진정한 용기는 검을 들고 외적과 싸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거울을 들고 내 안을 들여다보는 데 있습니다. 진정한 전사는 마음속 깊은 두려움, 분노, 자책, 비교의식과 싸워 이긴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을 때, 그것은 단순히 외적인 평화를 위한 명령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증오와 분노를 다스릴 수 있는 내적 평화를 위한 초대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외부의 싸움을 멈추고, 내면의 전쟁을 시작해야 합니다. 내 안의 두려움을 직면하고, 내 속 깊은 상처를 주님 앞에 드러내야 합니다. 회개는 자신을 비난하는 행위가 아니라, 진정한 자아로 돌아가는 치유의 첫걸음입니다. 하나님은 상한 마음을 멸시하지 않으시며, 오히려 그 상한 마음을 통해 우리를 다시 세우십니다.
오늘 하루, 나는 누구와 싸우고 있었는가? 혹시 그 싸움의 진짜 상대는 내 안의 상처와 연약함이 아니었는가? 누군가를 정죄하고 미워하고 있다면, 그 마음의 근원이 무엇인지 기도 가운데 묵상해 보십시오.
그리고 결단하십시오. 내면의 적과 맞서 싸우는 용기를 갖기로.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되, 정직하게 마주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받기를 결단하십시오. 우리가 내면의 평화를 회복할 때, 외부의 모든 전쟁은 멈추기 시작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오늘도 제 안에서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일어나 싸우고 있습니다. 때로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비교하고, 정죄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그 근원이 저의 연약함과 상처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제 안의 진짜 적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 안의 교만, 두려움, 자책, 미움임을 깨닫습니다. 이제는 외부의 싸움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저를 돌아보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정직히 서고자 합니다. 성령님, 제 마음 깊은 곳을 비추어 주시고, 저를 회복시키는 진리의 빛으로 인도해 주십시오. 제 안의 어두움을 이기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저 자신을 품을 수 있게 도와주소서. 나 자신을 이기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시고,
그 사랑으로 이웃도 품게 하소서. 내면의 평화가 외적인 평화로 흘러가게 하시며,
하나님의 나라가 제 삶을 통해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