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이르되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네 앞에 선포하리라 나는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또 이르시되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 여호와께서 또 이르시기를 보라 내 곁에 한 장소가 있으니 너는 그 반석 위에 서라. 내 영광이 지나갈 때에 내가 너를 반석 틈에 두고 내가 지나도록 내 손으로 너를 덮었다가, 손을 거두리니 네가 내 등을 볼 것이요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 (출애굽기 33장 18~23절)
덮어줌의 은혜는 출애굽 당시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다시 나타납니다. 죽음의 사자가 장자들을 모두 죽이며 나아갈 때 무죄한 유월절 어린양의 피가 덮인 집은 그 죽음의 사자가 넘어가 버렸습니다.
그 모습은 본문에서 또 다른 그림으로 나타납니다. 죄인은 절대 하나님을 마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모세도 죄인인 상태에서 하나님을 뵙게 되면 그 자리에서 죽게 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그를 당신의 손으로 덮으시고 지나가심으로 그가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죄인의 부끄러움을 덮는 덮개는 하나님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그 덮개가 성막 안에서는 시은 좌 위의 제물의 피로 나타납니다. 인간의 실수와 실패를 상징하는 십계명 돌 판과 아론의 싹 난 지팡이 그리고 만나 항아리를 법궤 뚜껑이 덮어 버리고 그 위에 무죄한 제물의 피가 부어져 그 전체를 가리는 것을 ‘은혜가 베풀어지는 자리’ ‘시은 좌’라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그렇게 심판의 자리에서 건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 덮개는 다시 골고다 언덕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이어집니다. 그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에게 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피로 우리가 가려지고 하나님의 눈에는 우리가 그분의 가장 사랑하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보여 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들을 염두에 두고 노아의 방주를 떠 올려 보면, 하나님의 백성들을 품고 그들을 저주의 비로부터 덮어주는 방주가 상징하고 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가려져야 하는 자들인 것입니다. 그게 바로 덮어줌의 은혜인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그 덮어줌의 은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복에 대하여 다윗이 말한 바,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 (롬4:6~8)
우리의 행위나 열심으로는 절대 구원에 이를 수 없습니다. 참선, 고행, 수도로도 이를 수 없는 곳이 구원의 문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내어놓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열심과 노력도 성경은 ‘더러운 옷’이라 합니다.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잎사귀 같이 시들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 (사64:6)
성경은 이렇게 우리가 ‘의’라고 내놓는 것조차도 모두 다 ‘더러운 옷’이라 합니다.
“독사의 알을 품으며 거미줄을 짜나니 그 알을 먹는 자는 죽을 것이요 그 알이 밟힌즉 터져서 독사가 나올 것이니라. 그 짠 것으로는 옷을 이룰 수 없을 것이요 그 행위로는 자기를 가릴 수 없을 것이며 그 행위는 죄악의 행위라 그 손에는 포악한 행동이 있으며” (사59:5~6)
인간들이 하나님 앞에 내어놓는 것은 전부 거미줄 같은 옷일 뿐입니다. 그래서 그 옷으로는 자기를 가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지어주시는 당신의 살과 피로 지으신 의의 흰옷을 입어야만 우리를 가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은혜가 우리에게 부어져 이렇게 우리가 예수를 믿는 자들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덮어줌의 은혜에서 유기된 자들은 어떻게 될까요?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이 굴과 산들의 바위 틈에 숨어, 산들과 바위에게 말하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에서와 그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 (계6:15~17)
하나님께서 덮어줌의 은혜로 덮지 않은 자들은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기 위해 산과 바위에게 ‘하나님의 진노의 눈으로부터 우리를 좀 가려 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그 자리에서 건짐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 자신이 우리를 덮으심으로 우리가 그 진노의 멸망에서 건져지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본질상 은혜 베푸시기를 기뻐하시며, 오래 참으시며,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원수들을 사랑해 주시는 온유한 분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서는 모든 존재가 십자가의 원리를 삶의 원리로 삼아 살게 될 것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