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에게 복종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언 3:5-6)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좋은 기억이란 무엇일까요? 기쁜 일이나 행운, 성공, 잘된 일을 말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좋은 기억은 우리가 순간순간 만나는 어떤 상황에서 좋은 쪽, 긍정적인 쪽으로 선택하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집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빈 공간이 있습니다. 그 공간에 우리의 반응을 선택하는 자유와 힘이 있습니다. 그 반응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달려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한 노인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환자들에게 '일생 동안 가장 후회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통계를 냈더니, 1위가 '내 마음대로 하고 살 것을....' 이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만약 아내 앞에서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투덜거리면, 아내가 이런 대답을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당신 살아온 이야기 들어보면 다들 당신 마음대로 살았다고 할 거다." 맞는 말입니다.
남들이 보는 '나'와 내가 느끼는 '나'의 모습은 다릅니다. 그 차이 때문에 우리는 내 마음대로 살지 못했다고 여기고, 나의 내면을 모르는 이들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크게 보면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살지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우선 태어나는 것부터 내 의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또 수많은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고, 그 가운데에서 나의 행동을 결정지으며 살아갈 뿐입니다. 그 행동 하나하나에 나의 의지가 얼마나 들어갔느냐에 따라 내 마음대로 살았다, 못 살았다가 좌우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내 마음대로 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삶에 대한 후회보다는 아쉬움입니다. 순간순간 내린 나의 선택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지는 게 인생이기에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통 시도해서 잘못된 일보다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가 더 큰 법입니다. 하고 싶은 대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뜻합니다. 인생에서 크고 작은 장애를 만났을 때 의지를 발휘하고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입니다.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고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무언가에 의해 노력하며 내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농부들이 봄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오는 것을 바라보는 것 이상 죽음을 슬퍼할 이유는 없다. 자연에 의해 이루어진 모든 것은 좋은 것이다. 죽는 것만큼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일이 또 무엇이 있겠는가." -키케로,<노년에 관하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