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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으로 말미암아 이기는 자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5. 12.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고린도전서 15:57)

성경은 반복해서 분명히 말합니다. 이김은 우리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김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김은 우리의 결심, 노력, 긍정적 태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하신 은혜의 결과입니다. 이 진리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며, 동시에 인간 자아에게는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언입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성취하고, 쌓고, 자랑할 수 있어야 안심합니다. 하지만 복음은 인간의 공로가 완전히 배제된 구조입니다. 성경은 선포합니다.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 오직 예수만이 네 구원이며, 오직 예수만이 너의 이김이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한일서5:4)

요한일서 5장은 세상을 이긴 이김이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믿음일까요? 단순한 낙관주의나 열정의 고백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는 죄인 중의 괴수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없이는 영원히 저주받아 마땅한 존재다"라는 자각에 근거한 믿음입니다. 이 믿음은 자기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포기이며,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전적인 승리에 자신을 던져 맡기는 절대의존입니다. 이 믿음을 가진 자는, 더 이상 이 세상에서의 '이김'  즉 성공, 존경, 영향력, 안정 같은 것들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는 역설적으로 ‘지는 삶’을 통해 이깁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실패하고 부인당하고 해체당하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이김은 드러납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겪는 패배와 수치, 억울함과 해체는 하나님의 철장(鐵杖)이 개입한 사건입니다. 하나님은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신 자에게 채찍을 드십니다. 이것은 복수나 징벌이 아니라, 궁극의 승리에 이르게 하는 복음적 훈련입니다. 믿는 자는 역사 속에서 져야 합니다. 그래야 묵시 속에서 이깁니다. 지금은 눈물과 한숨 속에 있지만, 장차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 앞에서 그 눈물은 닦일 것이며, 십자가를 따랐던 자는 부활의 영광에 동참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이들이 여전히 복음의 공식을 무시한 채, 인간의 가능성과 낙관에 집착합니다. ‘긍정의 힘’, ‘꿈꾸면 이루어진다’, ‘운명을 개척하라’, ‘고지를 점령하라’는 식의 메시지는 성경이 말하는 이김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욕망을 신앙으로 포장한 또 다른 형태의 선악과 따먹기입니다. 하나님 없이도 스스로 선을 분별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는 아담의 본성은 여전히 종교의 탈을 쓰고 생명나무를 침공합니다. 하지만 이 침공은 실패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영광을 다른 이에게 주지 않으시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지 않은 어떤 인간의 승리도 하늘 앞에서는 무효입니다.

결국 이기는 자는 누구일까요? 그건 바로 자신을 무너뜨린 자입니다. 자기 공로를 포기한 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을 전적으로 신뢰한 자입니다. 세상에서의 성공보다, 하나님 앞에서의 순종을 택한 자입니다. 자신을 부인하고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는 자입니다. 이기는 자는 늘 지는 자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진 곳에서 하나님은 일하시며, 그가 패배한 곳에서 하나님의 승리는 드러납니다. 이기는 자는 영광을 자기에게 돌리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세상은 여전히 성공과 성취를 ‘이김’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복음은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의 이김은 ‘믿음’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우리의 열심이나 결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만 철저히 기대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부서지고 있다면, 좌절하고 있다면, 포기할 지경이라면, 어쩌면 하나님이 우리를 진짜 이기게 하시려는 신호일지 모릅니다. 십자가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고난을 실패로 보지 마십시오. 지는 자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역사는 우리를 깰 것입니다. 그러나 묵시는 우리를 살릴 것입니다. 그 날, 주 앞에 섰을 때 우리는 알게 될 것입니다. 모든 눈물과 시련 속에 감추어졌던 하나님의 승리가 얼마나 찬란했던가를 말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면서ㆍ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