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통은 자기가 알고 마음의 즐거움은 타인이 참여하지 못하느니라.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잠언 14:10,13)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은 당신이 알지 못하는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에게 친절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여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남자가 매일 밤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저의 부탁을 한 가지만 들어주세요. 저보다 불행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누구의 삶도 저보다 나을 거예요. 저는 축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단 한 번만이라도 저의 인생을 다른 사람의 인생과 바꿀 기회를 주세요. 이것이 지나친 부탁인가요?"
남자가 밤마다 큰소리로 외쳤기 때문에 하나님은 평화로울수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하늘에서 큰 음성이 모든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들 각자가 겪은 불행한 일들을 보자기에 싸서 성전 마당으로 가지고 오라."
잠이 깬 사람들은 자신의 불행한 일들을 보자기에 싸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는 매우 기뻤습니다.
"이제 드디어 다른 삶을 선택할 기회가 왔군!"
그는 자신의 보자기를 들고 서둘러 성전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보자기를 들고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성전이 가까워질수록 남자는 겁이 났습니다.
사람들이 그의 것보다 더 큰 보자기를 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웃던 사람들, 좋은 옷을 입고 항상 밝은 얘기만 하던 사람들이 더 큰 보자기를 어깨에 지고 가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망설였지만 평생 기도했기 때문에 성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하늘의 음성이 말했습니다.
"그대들의 보자기를 모두 펼쳐 놓으라."
모두가 보자기를 펼쳐 놓자 그 음성이 다시 말했습니다.
"이제 서로의 내용물들을 살펴보고 각자 원하는 보자기를 선택하라."
다른 사람의 불행한 일들을 알게 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보자기를 향해 달려간 것입니다.
이 남자 역시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불행을 고를까 봐 서둘러 자신의 보자기를 향해 뛰어갔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에 어떤 큰 고통이 있는지 알 수 없으며, 적어도 자신의 불행에는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남자는 불평하는 기도를 멈췄습니다.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