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아느니라.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 (요한일서 2:20,27)
성경의 가르침과 성령의 가르침은 차이가 있습니다. 신앙의 초보 단계에서는 가르침을 받으나 모든 것을 참으로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 교리에는 익숙하나 성령의 조명이 없어 마음이 가려져 있기 때문에 진리의 영적 요소를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오랫동안 교리를 가르쳐 왔으며 목회자가 직접 훌륭한 제자 훈련을 시켜 왔어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 생명력 있는 경건한 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으로 기르지 못하는 교회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교회의 교인들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증거를 드러내지 못합니다. 성경이 그렇게도 명백하게 가르치는 구원의 표시도 없습니다. 그들의 신앙생활은 매우 바르고 도덕적이지만 기계적이며 빛을 잃은 상태입니다.
세상을 떠난 고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표시하기 위하여 검은 완장을 차고 애도하듯 그들은 신앙을 완장처럼 차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사람은 위선자라는 이름을 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애처롭게도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그 모든 일을 매우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그들은 눈먼 자들로, 생명력을 지닌 성령이 부족해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은 언제나 영적으로 굶주리고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도 모른 채 신앙의 껍데기만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리의 신앙과 성령의 신앙과의 차이는 성 토머스가 주님께 드린 조용한 짧은 기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과거에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세에게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그러면 우리가 듣겠나이다. 하오나 우리가 죽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말씀하지 않게 하소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주여,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주님께 간구합니다. 오히려 선지자 사무엘과 같이 겸손하고 진지하게 탄원하오니 '여호와여, 말씀하소서 종이 듣겠나이다.' 모세가 내게 말하거나 선지자로 말하지 마시고, 영으로 감동시키시고 모든 선지자를 조명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소서. 이렇게 간구하는 것은 하나님만이 제게 말씀하실 수 있고, 그들은 하나님이 없으면 아무 소용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말할 수 있으나 성령을 줄 수 없습니다. 그들이 가장 아름답게 말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침묵을 지키신다면 그 말이 마음에 불을 붙이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문자를 가르치지만 하나님은 그 뜻을 푸십니다. 그들은 신비를 가져올 것이나 하나님은 그 숨은 뜻을 펼쳐 보일 것입니다. 그들은 단지 외적인 일을 할 뿐이나 하나님은 교훈하시고 마음을 밝히십니다. 그들은 말로 크게 외칠 것이나 하나님은 듣는 자로 하여금 깨닫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이러한 말을 많이 듣습니다. "성경을 이해하려면 그 성경을 처음 영감하신 그 성령의 감동으로 읽어야 한다." 아무도 이 말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그 마음을 불태우지 않는 한 이러한 말까지도 듣는 사람의 머리 너머로 지나가고 말 것입니다.
정통파 신앙인들 중에는 성경에 대한 영적 이해는 전혀 없이 어리석게도 본문의 문자레 의존하는 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진정한 진리를 깨달으려면 진리는 본질적으로 영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항상 간직해야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 자신이 진리이십니다. 그는 말씀에 친히 영감을 불어넣으셨지만 그 말씀에 의해 결코 제한될 수 없습니다. 영적인 것은 잉크로 가두어 둘 수 없고 타이프나 종이로 울타리를 쳐 놓을 수 없습니다.
한 권의 책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우리에게 진리의 글을 주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보다 더한 것을 얻는다면 그것은 그 글을 주신 성령에 의하여 얻은 것입니다.
영적 기근을 느끼는 사람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두 가지 입니다. 제일 먼저 성경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을 떠나서는 우리 주님께서 구원의 진리를 주시지 않습니다.
그 다음 우리는 성령의 조명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을 떠나서는 성경을 깨달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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