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는 그를 기억하시고, 인간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는 그를 돌보아 주시는지요? 주님께서는 사람을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지으시고, 그 머리에 영광과 존엄의 왕관을 씌우셨습니다.” (시편 8:4~5)
어느 일요일 아침, 한 어린 목동이 양떼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교회 종소리가 울려퍼지자, 사람들이 초원 길을 따라 교회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어린 목동은 자신도 하나님과 대화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기도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무릎을 꿇고 A부터 Z까지 알파벳을 암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기도'을 몇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한 남자가 눈을 감고 손을 모아서는 "J, K, L, M ....."이라고 간절히 말하는 어린 목동을 발견했습니다. 남자는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너 지금 대체 뭐하고 있는 거니?"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목동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기도하고 있는데요." 남자는 깜짝 놀라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알파벳을 암송하고 있는 거니?"
어린 목동은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전 기도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보살펴 주시고 제 양떼를 돌보아 주셨으면 좋겠어서 이렇게 기도를 하는 거예요. 일단 제가 아는 것을 다 말하면 하나님께서 그 글자들을 가지고 제가 하고 싶은 기도, 해야 하는 기도를 만들어 주시지 않으실까 해서요."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주님의 축복이 네게 임하길! 네 말이 맞구나. 하나님께서는 분명 그렇게 해주실 거야!"
남자는 '자신이 어쩌면 오늘 최고의 설교를 이미 들은 것은 아닌가' 생각하며 교회로 향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하나님이 어느 한 사람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