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내 영혼을 회복시키시고, 그의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느니라.” (시편 23:3)
어떤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와 다투고 나서 경솔하게 여자를 비난하며 헤어지자는 편지를 보냅니다. 편지가 도착하기 전에 남자는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 편지를 읽지 말라고 말합니다.
여자는 편지를 받는 즉시 남자의 말대로 찢어 버립니다. 호기심을 느껴 휴지통에 버린 편지 조각들을 보니 남자가 쓴 글자와 단어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여자는 유혹을 이기고 휴지통을 비워 버렸고, 두 사람은 다시 사랑하는 관계로 돌아옵니다.
둘 다 '영혼의 돌봄'을 선택한 것입니다. 플라톤은 영혼의 돌봄을 '삶의 기술'이라 정의했습니다.
마음에서 문제를 내려놓는 연습도 영혼의 돌봄에 해당됩니다. 한 목수가 농장 주택 보수하는 일에 고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문제가 많았습니다. 나무에 박힌 못을 밟아 발을 다치고, 전기톱이 고장나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낡은 트럭은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 사장이 집까지 태워다주는 동안 조수석에 앉은 남자는 무거운 침묵에 잠겨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남자는 가족을 인사시키기 위해 사장을 잠시 집 안으로 초대했습니다. 집을 향해 걸어가는데 남자가 작은 나무 옆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두 손으로 나뭇가지 끝을 어루만졌습니다.
현관 문을 열 때 그의 얼굴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을린 얼굴이 미소로 밝아졌으며, 달려오는 두 아이를 껴안고 아내에게는 입맞춤을 했습니다.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나무 앞을 지나가면서 호기심을 느낀 사장이 좀 전의 행동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러자 남자가 말했습니다.
"아, 이 나무는 걱정을 걸어 두는 나무입니다. 일하면서 문제가 없을 수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그 문제들을 집 안의 아내와 아이들에게까지 데리고 들어갈 순 없습니다. 그래서 저녁때 집에 오면 이 나무에 문제들을 걸어 두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아침에 다시 그 문제들을 가지고 일터로 나갑니다. 그런데 아침이 되면 문제들이 밤사이 바람에 날아갔는지 많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사소한 일상의 문제들을 영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습관을 멈춰야 합니다. 영혼이 순수한 기쁨과 웃음을 잃기 때문입니다. 영혼을 일구고 가꾸는 일은 자신 안에 깃든 영원성에 다가가는 일입니다.
우리 영혼의 일부는 시간 속에서 살아가지만 또 다른 일부는 영원 속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마태복음 6:34)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