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마태복음 5:48)
온전함은 완벽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온전하심처럼 존재 자체로 충만한 삶을 의미합니다.
‘온전하다’는 말은 ‘완전하다’는 말과 뜻이 다릅니다. 온전하다는 말은 ‘있는 그대로 괜찮다’라고 하는 현재적 용어입니다. 신체적으로 보면 다리가 하나 없어도, 팔이 하나 없어도, 온전하다는 말입니다.
사회적 가치기준에 있어서 외모가 못생겨도, 뚱뚱해도, 키가 커도, 키가 작아도 온전하다는 말입니다. 정서적으로 슬퍼도 외로워도 아파도 기뻐도 즐거워도 온전하다는 말입니다. 직업이 무엇이든, 학력이 어떠하든, 내면에서 느껴지는 어떤 느낌이든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괜찮다는 말입니다.
'온전하다'라고 하면 먼저 우리는 행위적인 부분들을 떠올립니다. ‘어떠해도 괜찮으니 맘대로 살아도 되나?’라고 하는 느낌이 먼저 떠올려집니다. 그것은 그만큼 내 맘대로 살지 못하고 스스로를 억압하고 살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해도 괜찮다?’ 라는 말을 들으면 ‘아~~그러면 내가 뭐든지 할 수 있겠네? 용기내자, 움직여보자, 다가가보자’ 라고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우리가 만약 온전함을 모르면 완전함을 추구하게 됩니다. 기준도 없고 결론도 없는 그 완전의 목표를 향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채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괜찮다’, ‘생명 자체로 소중하다’ 라고 하는 사람본래의 모습으로 살게 되면 조화를 이루며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원래 생명은 유기체로 조화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경이나 일상 생활에서 죄인이라고 하면 사람의 가치를 모르고 사회가 규정한 가치, 그리고 스스로가 경험하고 살아온 개인이 규정한 부분적 것을 죄로 인식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어떤 장면 어떤 상황에서도 흐르는 물처럼 살 수 있는 존재인데 좋은 상황, 안 좋은 상황, 맘에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 구분하면서 스스로를 구기고 살아가니 일상자체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전체의 삶을 살지 못하고 구분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은 모든 대상들을 구분하고 경쟁상대로 대하게 되니 사람본래의 평등성이 우열로 나뉘게 되는 수직구조가 형성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불편한 상황이나 사건이 오면 ‘왜 이런일이?’, ‘그러면 안되는데’, ‘이래야 되는데’라고 하는 당위적 삶을 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위적 사고는 스스로가 선과악의 구조를 바탕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때로는 선악으로 규정되고 판단할 수 없는 슬픈 것이고, 아픈 것이고, 일어난 것입니다. 이렇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직시하고 인정이 될 때 진정한 즐거움을 느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뻐도, 즐거워도 반쪽밖에 누리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이렇게 기뻐도 되나?’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하면서 반쪽짜리 삶을 살게 되니 진정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온전하다는 말은 현재를 있는 그대로 사는 것, 지금 상태를 그대로 만족하면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이 과정은 자기중심적 자아의 기대와 바램이 무너지는 과정이 있게 되고, 의존하던 것의 상실과 외로이 홀로 서야 하는 고독이라는 관문이 있게 됩니다.
성전의 성소의 휘장이 찢어져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그 외로움의 고독한 과정은 하늘의 문을 열게 하는 좁은 문인 것입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나 모든 것을 가지게 되고,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으나 모든 것이 소유가 되어지기에 진정 자유롭고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 1:4)
온전함은 고난과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현재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통해 완성이 되는 것입니다. 상황에 관계없이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삶이 온전함인 것입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연약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온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6:10)
이것이 온전하다는 말이고, 온전하다는 말은 관념과 이론이 아닌 현재 삶에서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생명 그 자체인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 온전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사랑받는 존재인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로마서 8: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