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은 자기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 아내가 아이를 가지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하였다. 주님께서 이삭의 기도를 들어 주시니, 그의 아내 리브가가 임신하게 되었다.” (창25:21)
약속의 후손 이삭이 마흔 살에 결혼했습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자이고 하나님의 복도 받은 자입니다. 그런데 무려 20년 동안 자녀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삭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하나님의 언약 성취를 위해 반드시 자기에게 자녀가 생겨야 하며 또한 생기게 될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삭에게 오랜 세월 동안 자녀를 주시지 않고 그에게 기도하게 하십니다. 이삭이 기도를 하자 이삭에게 아이가 생깁니다. 만일 이삭이 기도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본문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삭의 기도를 들으신 후에야 리브가가 잉태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밝힙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홀로 계획하시고 완성하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당신의 백성과 함께 일하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애초에 인간을 암수 한몸으로 만들어서 자가생식과 자가 잉태, 자가 출산을 시키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 즉 남자와 여자를 만들어 둘이 함께 일하게 하시고 함께 협력하여 자녀를 낳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이 신랑이신 하나님과 신부인 당신의 백성들이 합력하여 일하시어 교회를 탄생케 하시고 완성하시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당신이 계획하시고 당신이 완성하실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백성들 마음속에 소원을 두게 하시고 그 소원을 당신께 아뢰어 기도하게 하시고 그 일에 전도로 선교로 봉사로 섬김으로 참여하게 하여 함께 당신의 일을 하는 것을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2:13)
하나님께서 당신의 하실 일에 우리의 기도를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회의에, 하나님의 일하심에 올라오라는 요청을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당신 일의 파트너로 부르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성도는 하나님을 일하시게 하실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도의 레일을 깔게 하시고 당신의 열차를 달리게 하십니다. 하늘로 떠나시기 전 우리를 향한 주님의 초청을 보면,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 (요14:12~14)
주님께서 하나님 아버지께로 떠나시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주님이 하늘나라로 승천하신 후에 당신의 행하실 일을 우리 교회에게 맡기겠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 일은 반드시 완성되어야 하므로 그 일에 관한한 모든 기도는 응답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무엇이든지 구하라’의 ‘무엇이든지’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하시다 간 예수님의 사역에 관한 ‘무엇이든지’인 것입니다. 우리의 욕심이나 소원이나 문제 해결에 관한 ‘무엇이든지’가 아닌 것입니다.
우리 성도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에 관한 ‘무엇이든지’를 기도하게 되는 것이고 하나님은 거기에 관한한 모든 것을 응답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완성의 원리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일에 우리 성도의 기도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역사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성도의 기도는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이렇게 행함은 너희를 위함이 아닌 줄을 너희가 알리라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 행위로 말미암아 부끄러워하고 한탄할지어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가 너희를 모든 죄악에서 정결하게 하는 날에 성읍들에 사람이 거주하게 하며 황폐한 것이 건축되게 할 것인즉, 전에는 지나가는 자의 눈에 황폐하게 보이던 그 황폐한 땅이 장차 경작이 될지라. 사람이 이르기를 이 땅이 황폐하더니 이제는 에덴 동산 같이 되었고 황량하고 적막하고 무너진 성읍들에 성벽과 주민이 있다 하리니, 너희 사방에 남은 이방 사람이 나 여호와가 무너진 곳을 건축하며 황폐한 자리에 심은 줄을 알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였으니 이루리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 (겔36:32~37)
하나님은 당신께서 계획하신 하나님의 일을 반드시 완성하십니다. 그 일은 우리의 요구나 간청으로 절대 바뀌어 질 수 없습니다. 에스겔 36장 36절을 보면 ‘나 여호와가 말하였으니 이루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37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수단으로 인간의 기도를 사용하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너희가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이게 우리를 동역자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이삭의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많아지게 하실 것을 이미 약속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이삭이 기도를 하지 않아도 그 일은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이 이루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이 말씀하신 것을 후회하기도 하시고 돌이키기도 하신다는 말씀이 있다고 반문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간혹 성경에서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돌이켜 행하시는 것이 나오는 것은 하나님의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히스기야에게 사형선고를 내리시고 그의 기도를 들으신 후 마음을 돌이켜 그의 생명을 연장한 것은 하나님께서 마음을 돌이키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엄포를 놓으신 것이지 원래는 그를 죽이실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가끔 하나님께서 ‘내가 후회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당신의 백성들을 향한 그 분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강조하여 표현하는 것이지 하나님이 정말 당신의 결정을 후회하신다는 말씀이 아닌 것입니다.
만일 자기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하고 수시로 돌이켜야 하는 하나님이라면 우리가 그분을 어떻게 믿고 신뢰합니까? 그렇게 우리 하나님은 당신께서 말씀하신 것은 모두 이루시는 하나님이시오,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삭에게 기도하게 하십니다. 거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이삭의 기도를 받아내시기 위해 쓰신 방법이 하나님의 침묵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20년 동안 이삭에게 침묵하심으로 그의 기도를 이끌어내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끔 겪게 되는 하나님의 침묵의 시간, 그러나 기도해야 하는 그러한 암울한 상황과 환경은 때때로 성도에게 하늘의 복이 마침내 부어지게 되는 전야제 같은 것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침묵의 시간은 때때로 당신의 백성들에게 하늘의 복을 부어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축복의 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성도를 기도하게 하는 그러한 근심의 시간, 어두움의 시간은 하나님의 자식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하나님의 작정 속에서 성도들에게 주어지는 시간들인 것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획과 작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의 동역자로 사용하셔서 우리에게 영광의 면류관을 씌워주시기 위해 우리의 기도를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기도를 하기까지의 암울한 고통의 시간, 침묵의 시간을 거치면서 우리의 모난 부분이나 더러운 부분들을 쳐 내기까지 하시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러한 과정들을 통하여 우리들의 힘으로는 전혀 할 수도 없는 일을 하나님께서는 이루어 주실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리시는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무력함과 불가능함을 전제하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풀 수 있는 것이라면 굳이 기도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노력을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를 시키는 이유는 나중에 그 일이 이루어졌을 때 ‘아, 하나님께서 다 하셨구나.’ 라는 것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알게 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기도를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작정과 예정 속에서 하나님이 다 계획하시고 이루실 일에 우리가 아무 공로 없이 밥숟가락 하나 더 얹어놓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러한 우리의 기도를 소중하게 사용하시고 우리를 동역자로 대우해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홀로 계획하시고, 하나님 홀로 완성하시는 것입니다. 그분은 전지전능하신 분임으로 반드시 그 나라는 완성되고야 말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역사와 인생을 통하여 우리에게 아주 긴 기다림의 시간을 허락하십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항상 그 나라의 완성을 향하여 기도하되 더디 온다고 낙망치 말라고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기다림의 시간, 하나님의 침묵의 시간을 통하여 우리를 만져 가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당신의 거처로 지어가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격과 이성 속에서 우리 하나님을 올바로 인식하고 이제 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죄를 짓지 말라고 우리에게 이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믿음은 기다림입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가 눈에 보이지 않아 열심히 기다리면서 그 기다림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붙들고 하나님을 놓지 않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삭이 20년을 초조해하며 자식을 기다렸던 그 시간은 하나님의 세심한 손길이 이삭을 만지는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 기다림의 시간, 하나님의 침묵의 시간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주신 그 하나님의 언약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이삭의 기도를 격발해 낸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 눈에 보이는 기적들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무력해하거나 실망하거나 낙망하지 마시고 그때 기도 하십시오.
‘하나님, 제 삶에 남아 있는 율법의 산, 형식의 산을 바다로 던지게 해 주세요. 하나님, 제가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내가 대접받기 전에 하나님과 이웃을 먼저 대접하는 사람으로 성숙되어지게 해 주세요. 하나님, 죄와 악이 없는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어 슬픔과 눈물과 억지와 더러움과 추악함과 분쟁과 시기와 질투가 사라진 그 나라에서 영원히 살게 해 주세요’하고 기도하십시오.
그 기도는 반드시 속히 분명히 이루어집니다. 그게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