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요15:5)
인생을 이만큼 살아보니까! 절실히 깨달아지는 것이 있는데 '인생은 노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사실입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심혈을 기울이면 모든 것이 다 잘될 것 같은데 요즘 더더욱 절실히 느끼는 것은 인생은 저절로 된다는 사실입니다.
자연의 이치를 봐도 과실이 열매 맺기 위해서 스스로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그냥 붙어 있으면, 때가 되니까 열매를 맺더라는 것입니다.
노력을 안 해도 모든 것이 저절로 된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이 글의 요지는, 인생을 너무 발악하며 살지 말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순리로 살자는 것입니다. 노력도 순리일 때는 노력이 힘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되어 집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데 그것이 힘들면서도 동시에 힘들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기 아기를 키우는 노력은 고생이지만 고생 같지 않습니다. 아내가 사랑하는 남편 뒷바라지 하는 것 고생이지만 고생 같지 않습니다. 순리니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여건 속에서 내게 주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남편은 출근하고, 엄마는 가정 돌보고, 학생이 공부하는 것, 각자가 자기 주어진 여건에 순리적으로 살면 세상을 쉽게 삽니다. 그러다가 보면 더 나은 여건이 주어질 것이고, 또 그것에 순리로 살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발악하는 이유는 자기 욕심 때문입니다. 자기 역량 이상의 것을 하려고 하니까, 엔진이 과부하 되듯 불타 버립니다. 자기는 택시 엔진인데, 그 역량으로 버스를 끌고 가면 그렇게 됩니다. 지금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욕심 때문입니다.
자기 여건에 자족하지 못하고 욕망적인 비전을 세우고 무리하다가, 그래서 잘 되는 경우도 가끔은 있지만, 대부분 스스로 자멸해 버립니다. 꿈(비전)도 스스로 꾸는 것이 아니라 원래는 저절로 꿔지는 것입니다. 저절로 꿔지는 꿈을 바라보며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늘이치에 순종하는 사람은 남고 그것을 거스르는 사람은 망한다는 것입니다. 밤도 익으면 스스로 땅에 떨어져 스스로 껍질을 까고 나옵니다. 익지도 않은 것을 억지로 따서 발로 밟아서 까려면 가시에 찔리고 고생합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리더는 과감하게 위임할 줄 압니다. 어떤 일이 되는 것은 그것이 순리(주님 뜻)이면 쉽게 저절로 됩니다. 꼭 자기가 감독하지 않더라도, 누가 리더가 되어도 순리면 쉽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위임할 줄 압니다. 안달하지 않고 내면이 항상 평안합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만약 어떤 일이 잘 되지 않더라도 역리로 알고, 주님 뜻이 아닌 줄 알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쥐고 계시는 몽당연필에 지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연필을 자를 수도 있고 깎을 수도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무언가 쓰고 싶으면 쓰시고 무엇을 그리고 싶으면 그릴 것입니다.
그런데 연필이 손을 움직이려하면 무척 힘이 듭니다. 그런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손이 연필을 움직여야 합니다. 이것이 순리입니다. 멋진 그림을 보거나 감동적인 글을 읽을 때 우리는 미술 도구나 연필을 칭찬하지 않고 그 작품과 그 작품을 만든 분, 즉 하나님에 대하여 감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