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이든지 길을 갈 때이든지 누워 있을 때이든지 일어날 때이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신명기 6:6~7)
당신은 자녀라는 살아 있는 화살을 쏘아 올리는 활입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먼 훗날 자식들에게 좋은 아버지 혹은 현명한 어머니가 될 수 있도록 무한한 사랑을 가르쳐주십시오.
당신은 어버이날 오히려 부모가 자녀들에게 선물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나요?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사랑입니다. 세상 모든 부모들은 아이가 자라는 동안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부모에게 인내와 사랑을 가르치는 좋은 선생님인 셈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심리치료 활동을 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사춘기 때 종종 안방으로 전화를 걸어 자동 응답기에 부모님에 대한 서운함을 가득 담은 메시지를 남기곤 했습니다.
한번은 부모님이 아이에게 그때 그 녹음테이프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했더니 그 아이는 부모님에게 '이제 버리셔도 되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그 아이에게 대답했습니다. "아니다, 언젠가 네 아이가 커서 네가 그랬던 것처럼 부모 마음을 아프게 하는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지 않겠니. 그래서 너와 네 아이의 관계가 흔들릴 때 그 테이프를 들으면 모든 것이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게다."
사랑의 흔적은 치유의 씨앗이 됩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매일 사랑을 배워가는 여정입니다. 아이를 품에 안는 순간부터 우리는 처음 겪는 상황들 앞에 서툴고, 때로는 지치며, 후회로 밤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부모됨이라는 사명을 우리에게 맡기셨고, 그 속에 자신을 더욱 닮아가게 하시는 은혜를 숨겨두셨습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신명기 6:6~7)
이 말씀은 단지 아이에게 율법을 가르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삶의 모든 순간, 앉고, 일어나고, 걸어가는 그 시간 속에서 사랑과 신앙, 인내와 용서가 스며들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사춘기 아이가 남긴 서운한 메시지를 오랜 시간 지켜보며 간직한 부모의 마음. 그것은 단지 추억의 저장이 아니라, 사랑의 흔적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자녀가 부모가 되어 같은 상황을 마주할 때, 그 흔적은 치유의 씨앗이 되어 그 마음을 위로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관계 속에서도 회복과 성숙을 위한 도구로 사랑을 사용하십니다. 사랑은 기록되고, 저장되고, 때가 되면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므로 자녀와의 틈마저도 사랑으로 메우십시오. 자녀와의 관계가 어긋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당신이 주는 사랑이 전해지지 않는 듯 보이고, 아이는 당신의 진심을 오해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때야말로 사랑을 다시 선택해야 할 순간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자녀를 품으려는 부모의 마음은 거룩한 사랑의 연습입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말보다 더 큰 선물은 없습니다. 사랑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다만 때로는 조용히 뿌리를 내릴 뿐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에게 인내를 주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인내는 자녀의 마음에 길을 냅니다. 그 길은 언젠가 돌아오는 길이 되고, 회복의 길이 되고, 당신이 주셨던 그 사랑을 자녀가 다음 세대에 전하는 믿음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사랑은 하나님이 일하실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자녀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더욱 간절히 사랑하십시오. 그 사랑은 반드시 열매 맺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