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 심성의 가장 깊은 곳까지 꿰뚫어보는 심리적 통찰력으로, 특히 영혼의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20세기 소설 문학 전반에 심오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등 그의 장편소설들은 삶의 지혜와 영혼의 울림을 전달하는 데 예술이 매체로 이용된 뛰어난 본보기이며, 그에게 세계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가의 한 사람이라는 명성을 안겨주었습니다.
톨스토이와 더불어 러시아 문학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인생만큼 우울하고 고통으로 점철된 인생도 없을 것입니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살해되어 고아처럼 자랐습니다. 청년기에는 혁명당에 가담한 이유로 체포되어 사형선고까지 받았습니다.
사형집행 전에 그의 천재적인 문학성 때문에 황제의 특사로 사면이 되어 시베리아로 유배를 떠났습니다. 4년 뒤 유배지에서 고향으로 돌아와서 결혼했지만, 그의 아내는 결혼 전에 사귀던 사람과 계속적인 불륜관계를 맺었습니다.
어린 자식이 하나 있었지만 추위와 배고픔으로 견디지 못하고 결국 병이 들어 죽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에게는 일평생을 그를 쫓아다닌 질병이 있었습니다. 그는 간질병 환자였습니다. 이처럼 도스토예프스키는 일평생을 인생의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그의 이 고통스러운 삶을 연명할 수 있었으며, 어떻게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같이 읽을수록 인생의 깊이와 고뇌, 그리고 용기를 얻게 되는 그런 작품들을 쓸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그가 그런 인생의 고통을 절망 속에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그런 그의 고통을 거룩한 병으로 불렀습니다.
그는 그 고통 속에서 오히려 하나님을 발견하였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시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 예수님은 그를 좌초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영혼의 돛이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소망과 그의 믿음 때문에 그는 자서전적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라는 작품으로 그 고통스런 인생을 승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절망의 길에서 소망의 길로 바꾸는데 늦은 시간은 없습니다. 예수님 만나면 소망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내가 전에 성일을 지키는 무리와 동행하여 기쁨과 감사의 소리를 내며 그들을 하나님의 집으로 인도하였더니 이제 이 일을 기억하고 내 마음이 상하는도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편 42:4-5)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은 마치 한 편의 고통스러운 소설 같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 사형선고, 유배, 간질병, 가정의 붕괴, 자녀의 죽음 등, 그의 삶에는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그러한 삶의 무게 속에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깊은 영적 세계로 들어갔고, 그 깊이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고통을 단순한 불행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거룩한 병’이라 부르며, 그 안에서 하나님을 향한 시선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붙잡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고통을 글로, 고난을 영혼의 언어로 승화시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깊이와 소망을 전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고통이 없는 인생은 없지만, 고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분명 다릅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그 고통이 영혼을 정금같이 단련하는 과정임을 믿었습니다. 우리가 겪는 상실, 병, 고난, 외로움 역시 그분의 손에 붙들릴 때, 절망은 소망으로 바뀝니다.
혹시 지금 당신의 삶에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무게가 드리워져 있지는 않습니까? 잃어버린 사랑, 무너진 꿈, 이해받지 못한 아픔, 몸의 병, 끝없는 불안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럴 때일수록 기억하십시오. 절망은 끝이 아닙니다. 그것은 때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시작일 수 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그 깊은 절망 속에서 예수님을 만났듯이, 지금 이 순간에도 예수님은 당신의 손을 잡기 위해 기다리고 계십니다.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는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낙심하는 영혼을 하나님께 드리십시오. 불안한 마음을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놓으십시오. 그러면 그분이 당신의 인생을 붙드시고,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시는 능력을 보이실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소망의 길로 나아갈 시간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 돌아가십시오. 그분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