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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웃, 보이지 않는 사랑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4. 29.

"네 손이 선을 행할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잠언 3:27)

"책상은 거실로 가져가고.... 그건 거실에 놓아라."
아이들은 마냥 신나는 듯 낑낑거리며 물건들을 날랐습니다.

대기업 사원인 K는 지방으로 발령을 받자 이 기회에 전원생활을 만끽하겠다는 생각으로 한적한 시골의 아담한 주택을 매입해서 이사를 왔습니다.

원래 그 집에 살던 사람 역시 대기업 직원의 가족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되어 3년 동안 살던 곳을 떠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집은 읍에서 조금 멀리 떨어졌다는 사실을 제외하곤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도시의 집처럼 답답하지 않게 넓었으며, 채광이 잘 되었고, 바람 또한 신선했습니다. 게다가 정원까지 딸려 있었습니다.

K는 '나중에 뒤뜰 마당 귀퉁이에 채소를 심어 진짜 유기농 채소를먹어야지'라고 생각하며 흐믓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때 부엌에서 부인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여보! 여기 좀 와보세요!"  K가 부엌으로 들어가자 부인이 싱크대 위 찬장에 붙은 메모지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전에 이 집에 살던 부인이 남긴 것인가봐요."

이사하느라 힘드셨죠? 우선 시원한 수돗물을 드셔보세요. 지하수지만 깨끗하고 맛도 좋답니다.

저희 가족도 3년 동안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먹었지만 아무도 탈이 난 적은 없었어요.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전이 되면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은 있지만요.

아마 찬장 세 번째 문이 조금 빡빡할 겁니다. 열 때는 약간만 힘을 주도록 하세요. 그리고 목욕탕 바닥의 타일 색깔이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같은 색깔의 타일을 구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니 양해해주세요. 그 밖에 커다란 문제는 없는 것 같네요.

뒷마당에는 저희가 가꾸던 작은 텃밭이 있어요. 저희들은 상추와 호박을 심었는데요, 창고에 보면 씨앗 남은 것이랑 모종삽이 있으니 사용하시구요.

참, 이 메모를 발견하실 때쯤이면 얼추 이사는 끝나고 짐을 정리하실 때가 되겠네요. 배도 고프실 거구요. 사용하던 가스가 남아 있지만, 아직 가스레인지와 연견을 하지 않으셨다면 중국 음식이나 아이들 좋아하는 치킨을 시켜드세요.

읍내에서 배달이 되거든요. 양도 많고 맛도 괜찮답니다. 중국집 전화번호 XXX-XXXX, 치킨집은 OOO-OOOO 입니다. 끝으로 새로 이사 오신 집에서 맞는 첫날밤에 좋은 꿈 꾸세요.

어느 평범한 이삿날, 낯선 시골집에 도착한 가족은 짐을 옮기느라 분주했습니다.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오는 거실, 상쾌한 바람이 부엌 창문을 통해 불어오는 이 집은 분명 하나님의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그 선물 속에는 또 하나의 숨은 선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찬장에 조심스럽게 붙어 있던 한 장의 메모지였습니다.

"이사하느라 힘드셨죠? 우선 시원한 수돗물을 드셔보세요..." 짧지만 정성 가득한 글귀 하나하나에, 알 수 없는 따뜻함과 위로가 느껴집니다. 전에 이 집에 살았던 사람은 이사온 사람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사온 사람들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불편하지 않기를, 작은 기쁨이라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메모를 남겼습니다.

믿는 자들이라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마 22:39)는 말씀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향해 이토록 세심한 배려를 남긴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참된 사랑의 실천이 아닐까요?

이 작은 메모를 통해 우리는 '보이지 않는 사랑'을 배웁니다. 사랑은 거창한 선행이나 대단한 업적이 아니라, 작은 관심과 배려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작은 친절을 전할 기회를 가진다는 것을 배웁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이웃을 사랑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 명령을 거창하게만 생각하고, 실천을 미루곤 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 메모지 앞에서, 이토록 작지만 진심 어린 친절이 세상을 얼마나 환하게 밝히는지 깨닫습니다.

이사온 집에서의 첫날밤, 그 가족은 배달해 온 따뜻한 치킨을 나누어 먹으며 웃었을 것입니다. 메모지에 적힌 전화번호를 통해 배달을 시키는 것조차, 누군가의 친절 덕분에 가능했음을 감사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 기도했을 것입니다.

"주님, 저희도 이처럼 보이지 않는 사랑을 흘려보내는 이웃이 되게 해주세요. 우리 손끝에서, 말끝에서,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서 주님의 따뜻함이 전해지게 해주세요."

삶은 결국, 작은 사랑의 반복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누구에게 칭찬받지 않아도,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사랑을 기억하시고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은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따뜻해집니다.

때로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너무 어렵고 거창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거대한 행동이 아니라, 작은 배려와 세심한 관심 속에서 드러납니다.

시골 집의 작은 메모 한 장, 누구도 주목하지 않을 그 조그마한 친절은 이사 온 가족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히고, 알게 모르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레위기 19:18) 또 주님은 명령하십니다.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34)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름도 알지 못하는 이웃을 위해 마음을 쓰는 것은 곧 하나님의 마음을 닮는 일입니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는 방법은 특별하고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힘이 있을 때 작은 선을 베풀고, 기회가 있을 때 사랑을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오늘 주어진 작은 기회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십시오.피곤한 이웃에게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보십시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진심으로 기도하고 축복하십시오.

주님은 그런 작은 사랑을 절대 잊지 않으시며, 때가 되면 그 사랑을 열매 맺게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심은 작은 사랑이, 다른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고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사랑을 심는 농부가 되십시오.
작은 친절 하나로, 작은 배려 하나로, 이 세상에 하나님의 빛을 비추는 복된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애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