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요한계시록 2:4~5)
옛날 어느 나라에 임금님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신하들을 데리고 들에 사냥을 갔습니다. 거기서 어떤 목동을 만났습니다. 다윗처럼 준수하게 생긴 청년이었습니다. 왕은 첫눈에도 그가 신실한 사람인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왕은 그 목동을 왕궁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과연 그는 왕의 기대에 전혀 어긋나지 않게 모든 일에 충성스러웠습니다.
그는 왕의 신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왕은 그를 왕궁의 재산관리인으로 세웠습니다. 왕궁에 있는 모든 재산을 그가 도맡아서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다른 신하들이 그를 질투하기 시작했습니다. 웬 촌사람이 하나 들어와서 자기들을 제치고 왕의 신임을 독차지하고 있으니까,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왕궁의 모든 재산을 자기 혼자서 관리하고 있으니까,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신하들은 그를 책잡기 위해서 가만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그는 너무나도 모든 일에 깨끗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그가 이따금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이 탐지되었습니다. 왕궁 꼭대기에는 창고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곳을 비밀창고로 삼고서, 그는 아무도 모르게 이따금 올라갔다가 한참 있다가 내려오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창고의 열쇠는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로 맡기지 않고, 늘 자기 혼자만 간직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신하들은 쾌재를 불렀습니다.
‘이것이구나! 그가 왕의 재물을 빼돌려 그 비밀창고에 보관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들은 왕에게 달려갔습니다. 고자질했습니다. 왕은 그 소리를 듣고서 가서 알아보라고 허락했습니다. 신하들은 왕의 허락을 받고 왕궁 꼭대기에 있는 비밀창고의 문을 열고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들은 그 속에 금은보화가 가득차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독은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그저 한쪽 구석에 다 낡아빠진 조끼 한 벌과 너덜너덜한 장화 한 켤레가 놓여 있을 뿐이었습니다. 왕은 보고를 받고 그 신하를 불렀습니다. ‘그대는 어찌해서 그 보잘것없는 것들을 보물인양 그 속에 깊이 감추어 두었는고?’그 신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폐하, 제가 폐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그 두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폐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제 마음이 높아지려고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그곳에 가서 그것들을 바라보면서 다시금 폐하의 은혜를 생각하고, 제 마음을 스스로 낮추고는 했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왕이 얼마나 기뻐했겠습니까? 왕은 그 두 가지를 나라의 보물로 영구토록 보존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모든 것을 내가 마음에 두고 이 모든 것을 살펴 본즉 의인들이나 지혜자들이나 그들의 행위나 모두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니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그들의 미래의 일들임이니라”(전도서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