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노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에스더 4:14)
허리를 곧추세우고 앉아 주목하기는 쉽습니다. 어려운 것은 일어서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질타나 비판이 두려워 선택을 보류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자신을 믿고 선택을 늦추지 마십시오.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하기보다는 침묵을 지키는 편이 더 평화롭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적당한 안정을 추구하면서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꺼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침묵을 지키는 것보다 옳을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극단적인 선택 자체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그런 선택을 했느냐 입니다.
예를 들어, 자연이 파괴되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모두를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떠한가? 지금 당장은 자기와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침묵을 지키는 쪽은 아닌지요? 인생은 엄청난 선택의 순간을 당신에게 던져줄 것입니다. 모든 순간 침묵한다면 그것은 비겁하고 무기력한 행동입니다.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끊임없이 선택하십시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액션을 취하는 것은 당신은 물론이고 우리 모두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조용함 속에서 평화를 찾으려 합니다. 말하지 않고, 개입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상황을 넘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곧 지혜라고, 평정을 잃지 않는 성숙함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는 단지 고요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옳은 방향을 향해 움직이는 선택 안에 있습니다.
허리를 펴고 앉아 세상의 문제를 바라보는 것, 그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시선을 따라 몸을 일으키는 용기입니다. 행동이 없는 인식은,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합니다. 때로는 우리도 일어나야 할 때를 압니다. 그러나 비난이 두렵고, 실패가 겁나고, 나 하나 움직인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냐는 체념이 마음을 짓누릅니다.
하지만 세상은, 단 한 사람의 결단으로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모두가 침묵할 때, 누군가가 외치는 그 한 마디가 물결이 되어 퍼져나갑니다. 누군가는 자연이 파괴되는 걸 보고도 모른 척하지만, 또 누군가는 그 앞에서 제 몸을 던져 경고합니다. 무모해 보일지 몰라도, 그 선택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시도입니다.
우리도 인생의 갈림길 앞에 수없이 서게 될 것입니다. 그때마다 침묵을 선택하는 것은 안전해 보일지 몰라도, 결국은 무기력에 가까운 태도입니다. 세상이 던지는 질문 앞에서 침묵만 반복하는 사람은, 자신을 지키는 듯하지만 사실은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실패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선택하지 않는 사람은 실패조차 경험할 수 없습니다. 실패는 넘어짐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입니다. 더 나은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러니 선택하십시오. 말하십시오. 움직이십시오. 누군가는 당신의 그 용기를 보고 또 다른 선택을 할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괜찮습니다. 옳다고 믿는 것을 향해 조용히 한 발을 내디뎌 보십시오. 침묵보다는, 선택이 낫습니다. 선택은 변화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조용히 있는 것이 지혜처럼 여길 때가 있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다치지 않고, 나서지 않으면 비난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침묵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침묵이 죄가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옳은 길을 알면서도, 그 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지 않는다면 그것은 믿음 없는 행동입니다.
야고보서 4장 17절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 이 말씀은 우리가 알면서도 머뭇거리는 모든 순간을 폭로합니다. 알면서도 선택하지 않고, 느끼면서도 외면하는 것은 곧 하나님 앞에서 외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언제나 선택의 순간을 주십니다.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를 두었으니 너는 생명을 택하라”(신 30:19) 선택은 피할 수 없는 책임입니다. 때로는 그 선택이 우리에게 부담이 되고, 손해로 돌아올 것 같아 망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믿음으로 일어서기를 바라십니다.
에스더는 자신의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처음에는 침묵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의 한마디는 그녀의 마음을 일깨웠습니다.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에스더처럼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가, 이 시기가, 바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 위해 예비하신 때일 수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 이사야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말합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사 6:8) 이 고백은 단지 말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사야는 실제로 나아갔고, 그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 고백이 필요합니다. 침묵이 아닌 선택, 관망이 아닌 행동의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라”(마 5:16) 침묵 속에 숨겨진 빛은 세상을 밝히지 못합니다. 행동하는 믿음, 드러나는 순종, 외치는 사랑이 어두운 세상을 비추게 됩니다.
"주님, 저에게 주신 진리의 말씀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말씀을 따라 선택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침묵보다는 용기를, 방관보다는 행동을 선택하게 하소서. 작은 외침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담아 살아가게 하시고, 저의 삶을 통해 세상이 주님을 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