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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by HappyPeople IN JESUS 2024. 8. 7.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후13:4~7)
 
두 아들을 둔 어머니는 지극한 사랑으로 두 아들을 키웠습니다. 누구 하나 조금의 모자람이나 차별 없이 아끼고 사랑하며 보살폈습니다.
 
그러나 차츰 세월이 흐르면서 큰아들은 어머니를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동생을 더 아끼고 더 많은 사랑을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동생은 이제 겨우 여섯 살이어서 어머니가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같이 잠을 자거나 위험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곁에서 주의를 살폈을 뿐이었습니다.
 
형은 열 살이었습니다. 이제는 어머니와 같이 자야 할 정도로 어린 나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큰아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의심하며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내 동생은 엄마와 같이 잠을 자는데, 나는 왜 그럴 수 없는 거야?"
 
시기심이 커지면서 형은 행동이 거칠어지고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공부를 하지 않았고 일부러 짖궂은 행동으로 주위사람들을 괴롭히기까지 했습니다. 어머니의 걱정스런 타이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이웃집 정원에서 과일을 훔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밤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아 부모가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형은 동생에 대한 시기심과 부모에 대한 불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으며 모든 생각들도 이러한 의심의 노예가 되어 버렸습니다. 급기야 강한 질투심으로 동생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작은 아들은 행실이 바르고 학교 공부에도 충실했으며, 언제나 가정을 중심으로 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는 나쁜 친구도 사귀지 않았고, 부모에게 순종하며 정원 가꾸는 일과 농사짓는 일을 배웠습니다. 그는 품성이 곱고 올바랐고, 집안의 잔일들을 싫은 내색 없이 도맡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큰 아들의 나쁜 행동은 계속 되었습니다. 동생에 대한 사람들의 칭찬이 잦아질수록 더욱 비뚤어져 갔고 변함없는 부모의 사랑을 오히려 비웃음으로 여겼습니다. 이제 자신은 완전히 버림받은 신세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큰아들은 열여덟 살이 되자, 몹시 화를 내며 부모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위해 모아 두었던 것을 모두 줘요! 내 상속분을 달라구요. 더 이상 여기서 살고 싶지 않아요!"
 
그의 부모는 안타까워하며 그를 타일렀습니다.
 
"행실을 바르게 해라. 학교에도 가고 자신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해라.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훌륭한 지혜도 배워야 한다.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고 집안 일을 하는 데도 협조해야 하고..... 사랑은 절대 진라란다. 사랑은 가장 위대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부모에게 대들며 말했습니다.
 
"엄마는 불공평해요. 나보다 동생을 더 사랑하죠. 엄마는 내가 열 살 때부터, 나를 떼어놓고 같이 자지도 못하게 했지요!"
 
"얘야, 그건 그런 게 아니란다. 열 살이면 많이 자란 거잖니. 하지만 네 동생은 그때 어렸단다. 엄마가 돌봐 주어야 했어. 그 애가 열 살이 되었을 때, 그 애도 역시 떼어놓았단다. 그건 사실이야. 우리의 사랑을 의심하면 안 된다. 네 동생에게 적대감을 가져서도 안 돼. 어떤 사람을 의심해서는 안 되고, 시기심도 갖지 말고, 남의 것을 훔치지도 말며, 거짓말을 하거나 마약 따위에 빠지지도 말아라. 결국 그런 것들로 인해서 사람은 고통을 당하게 된단다."
 
부모는 진심으로 충고를 해주었지만, 큰아들은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계속 남의 것을 훔쳤고, 술집을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는 다시 그에게 충고했습니다.
 
"이렇게 행동하고 다니면 네 생활이 어떻게 되겠니? 집에서 함께 살자."
 
그러나 큰아들은 완강하게 거부하며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 아빠는 편파적이에요! 나는 자립할 수 있어요. 동생은 내 적이에요. 난 그애가 밉다구요!"
 
어머니는 고통과 안타까움에 가슴이 아팠지만 큰아들에 대한 희망을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너를 낳아 주고 젖을 먹여 키웠는데 그런 말을 하다니, 내 마음이 무척 아프구나."
 
그러나 큰아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 몫의 상속을 요구하며 더욱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내 몫의 재산을 줘요. 그리고 나를 가게 내버려둬요!"
 
어쩔 수 없이 그의 부모는 그에게 정해진 몫의 재산을 주었고, 그는 집을 떠났습니다. 그는 알콜 중독자나 마약 중독자들과 함께 어울렸습니다. 그는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고 마리화나를 피우며, 사창가의 여자를 찾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돈이 다 떨어지자, 그의 친구들은 그에게서 떠나 버렸습니다. 그는 자기 옷가지들을 팔아 돈을 마련하였습니다. 그 돈도 떨어지자 그는 도둑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감옥에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고 형량을 마치고 출옥하게 되었을 때는 전과 때문에 일자리도 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서른 살이 된 어엿한 장년으로 성장했지만, 세상 어느 누구도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자 큰아들은 자살을 결심합니다. 
 
한편 작은 아들도 성년이 되었습니다. 그는 열심히 일하여 자리를 잡았으며 결혼을 하여 성실히 가정을 꾸미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집을 나간 형에 대한 걱정 때문에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형이 참 안 됐어. 우린 둘 다 한 몸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때는 서로 도우며 살았지. 형은 내 오른팔과 같았어.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헤어져 있다니....."
 
그는 이렇게 걱정을 하며 슬퍼했습니다. 그는 형에 대한 걱정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잠을 자지 못해 차츰 야위어져 갔습니다. 
 
어느 날 형은 동생이 살고 있는 마을로 왔습니다. 그는 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척 야위웠고 지저분했으며 덥수룩하게 수염이 자란 모습이 마치 병자 같았습니다.
 
한창 젊은 나이였지만 오십 살은 되어 보였습니다. 동생이 마차를 타고 가다 그 거지를 보았습니다.
 
"이건 비극이다. 비틀거리며 걷는 저 노인은 누굴까? 참 불쌍한 사람이구나......"
 
그는 마차를 세우고 물었습니다.
 
"어디로 가십니까?"
 
형은 동생을 알아보지 못하며 대답했습니다. 
 
"내게는 아무도 없어요."
 
동생은 그 거지가 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지만 마음 한편을 뭉클하게 하는 그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끈끈한 혈육의 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어디로 가십니까? 모셔다 드리지요." 하며 그에게 먹을 것과 물을 주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내가 머물 곳이 없어요. 오래도록 살 수 있는 곳도 없고, 그저 이리저리 떠돌아다닐 뿐이지요."
 
"나와 함께 가시지 않겠습니까? 당신은 지금 무척 힘들어 보이는군요. 당신은 나의 마음을 끄는 무언가가 있어요. 그래서 돌봐드려려고 하는 거예요. 나도 한때는 형이 있었죠. 저는 정말로 형을 좋아했어요."
 
형은 마차에 올라타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나를 형처럼 생각하며 음식과 물을 주었소. 그런데 나도 한때는 동생이 있었다우. 하지만 내가 이 지경이 된 것은 그 동생 때문이지요. 만일 내 동생이 당신과 같았다면, 내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거요. 내 동생은 증오와 악으로 가득 차 있었지요. 동생은 내게 독과 같은 존재지요."
 
"그가 어떻게 했는데요? 이름이 뭐죠?"
 
형은 자기 동생의 이름을 말해 주었습니다.
 
"당신 이름은요?"
 
형은 자기 이름도 말해 주었습니다. 동생은 이 사람이 자기의 진짜 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무척 궁금하군요." 하고 동생은 부탁했습니다.
 
"내 동생이 당신 같았다면 내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겠지요. 당신은 길에서 만난 나를 보고 반갑게 맞아들였소. 그리고 나 같은 사람에게 마음을 쓰며, 먹을 것을 주었소. 그러나 내 동생은 나를 죽도록 미워했다우. 나에게는 부모님이 계셨는데, 그들은 나를 동생과는 아주 다르게 대했지요. 그들은 동생은 데리고 자고 나는 따로 재웠소. 그들은 아주 편파적이었지요."
 
"차별 대우한 것이 그것뿐이었습니까? 아니면 다른 것도 있었습니까? 당신 동생은 당신에게 어떻게 했는데요?"
 
"그것만이 아니오! 그들은 나보다 동생에게더 관심을 쏟았소. 그들은 동생에게 우유를 먹여 주고 옷을 갈아입혀 주고 빨래도 해주고 신발도 닦아 주고 학교에도 데려다 주었지요. 하지만 내게는 그렇게 해주지 않았소."
 
"알겠어요. 열살이라.... 하지만 그 나이에 어머니가 옷을 입혀 주었다면 부끄럽지 않았겠어요? 그때의 당신과 동생의 몸은 달랐겠지요. 어머니가 그때까지 당신을 돌볼 수는 없지 않을까요? 열 살이면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배워야 할 나이가 아닌가요? 우리 어머니도 열 살 때 나를 따로 재웠어요. 하지만 나는 화를 내지 않았죠. 우리 어머니도 당신의 어머니처럼 나를 떼어놓았어요."
 
그러나 형은 울부짖듯 소리치며 말했습니다.
 
"나의 부모는 그렇지 않았소. 그들은 마치 살인자들 같았다구! 동생은 미움으로 가득 차 있었구!"
 
동생은 계속 그에게 지극한 사랑을 보이며 애정이 가득한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당신은 내 형처럼 될 수 있어요. 내가 진짜 형처럼 당신을 보살펴 드릴게요."
 
"나는 내 상속분을 받고 집을 나왔소. 친구들도 많았소. 하지만 돈을 다 탕진하고 결국 감옥에 가야 했소. 마치 부모가 나를 떠난 것처럼 친구들도 내게서 떠나 버렸지요. 지금은 그냥 자살하고 싶을 뿐이오. 동생은 내 영원한 적이오. 부모도 마찬가지고." 하며 형은 절망스러운 얼굴 표정으 지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요. 만일 당신이 아내와 자식들이 있다면, 당신도 똑같이 했을 거예요. 만일 당신 아들이 열 살이라면, 더 이상 침대에서 재우지 않았을 거라구요. 마음 속에 그런 무거운 짐을 담고 있지 마세요. 이런 고통은 당신이 자초한 것이에요. 당신의 친구들, 당신의 행동, 생각, 시기심 때문이라구요. 당신을 이렇게 만든 것은 바로 잘못된 판단과 엉뚱한 오해로 생긴 질투심 때문이에요. 그것들을 떨쳐 버리세요. 당신 부모와 동생은 항상 당신에 대해 생각하며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해요. 그들은 지금도 당신을 생각하며, 당신의 생사를 걱정하고 있을 거예요. 나도 형이 있었어요. 당신은 나의 형처럼 느껴져요. 나와 같이 우리집으로 갑시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동생은 형을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는 형을 이발소로 데려가 머리를 다듬게 하고 면도를 시켰으며, 새 옷을 입혀 멋진 모습으로 가꾸었습니다.
 
그러나 형의 마음 속 깊이 뿌리 박혀 있는 미움과 증오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습니다. 얼마 후, 차츰 생활이 안정되어지자 동생은 형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내 형과 똑같군요. 나는 스물여섯 살이고, 당신은 서른이에요. 하지만 당신의 모습은 결코 젊거나 활기차 보이지 않는군요. 행동하기 전에 잘 생각하세요. 지금 하는 일이 미래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항상 생각해야 해요. 의심 때문에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지 말아요. 누굴 미워할 필요도 없어요. 의심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되거든요."

 
며칠 후 동생은 어머니에게 전보를 쳤습니다. 
 
"형을 만났어요. 형은 저와 함께 있고, 형의 마음이 다소 안정되면 어머니께 함께 갈께요."
 
전보를 받은 어머니는 매우 기뻐하며 답장을 썼습니다.
 
"내 생명과 같은 아들을 만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구나. 12년 동안 나는 음식을 마련할 때마다 너의 형 생각에 마음이 아팠단다. 하나님께서 그를 너에게 보내셨으니, 내가 직접 보아야만 내 슬픔이 사라질 것 같구나."
 
동생은 그 전보를 형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내가 진짜 동생이에요. 형이 오해하며 그렇게 미워했던 동생이라구요. 이 전보는 어머니가 보내신 거예요. 어머니는 그동안 형의 걱정에 마음 아파하셨어요. 결코 단 하루라도 형을 미워하거나 차별한 적은 없어요. 오히려 더욱 걱정하고 근심하셨죠. 이제는 형의 마음 속에 가두어 둔 질투와 미움과 의심을 걷어 버릴 차례예요."
 
동생은 형을 부모님이 사는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나이 든 부모님은 큰 아들을 끌어안고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침내 어머니의 근심과 걱정은 씻은 듯 사라져 버렸습니다. 큰아들은 잘못을 깨달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동생은 형에게 자기의 상속 받는 재산을 모두 주며 말했습니다.
 
"난 잘 살고 있었요. 그러니 이 돈은 형이 가져가세요. 다시 공부도 하고, 다시 새 출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