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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기술6

흔들리지 않는 대화의 기술 - 배트나(협상 실패 시 선택 가능한 최선의 대안)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 건 어느 늦은 저녁이었습니다.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그 친구는 오랜만에 들어온 의뢰를 놓치기 싫어서, 평소 받던 금액보다 훨씬 낮은 조건에 덜컥 계약서에 서명을 해버렸다고 했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지하철에 올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상대방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들었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이미 계약은 끝났고, 이제 와서 금액을 다시 조정하자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건 후회와 자책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런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협상 테이블에서 돌아서는 순간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 상대의 제안 앞에서 허둥대다가 얼떨결에 승낙해버린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순간, 이런 일이 반복되는 .. 2026. 7. 18.
절반의 오렌지, 온전한 마음 - 관계를 잃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법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착각이 하나 있습니다. 성장이란 더 강해지는 것, 더 단단해지는 것, 그래서 누구 앞에서도 밀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착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협상이나 갈등 앞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려 합니다. 조용히 양보하거나, 끝까지 버티거나 합니다. 하지만 진짜 성장한 사람은 그 두 갈래 길 너머에 세 번째 길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어릴 적 저녁마다 반복되던 풍경이 있습니다. 아이는 자지 않겠다고 버티고, 부모는 지쳐갑니다. 한쪽 부모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 졸릴 때 자." 평화는 지켜지지만 아이의 습관은 무너집니다. 다른 부모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안 자면 내일 간식 없어!" 아이는 눈물을 훔치며 이불 속으로 들어가지만, 그 밤 부모와 아이 사.. 2026. 7. 18.
질문이 여는 문 - 좋은 질문은 상대가 먼저 움직이게 만든다 어느 회사의 팀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일 처리가 빠르고 정확했지만, 팀원들은 그와 대화하기를 꺼렸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그의 말은 늘 지시로 끝났습니다. "내일까지 끝내." "이 순서로 해." 팀원들은 시키는 대로 움직였지만, 마음속에는 늘 작은 저항이 남았습니다. 일은 진행되었지만 관계는 조금씩 메말라갔습니다.몇 해가 지나 그는 새로운 팀을 맡았습니다. 이번에는 다르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발표에서는 어떤 내용을 다루면 좋을까요?" "이 순서로 진행하면 어떨까요, 혹시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놀랍게도 팀원들의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같은 업무 지시였지만, 그것을 질문의 형태로 건네자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명령을 받을 때는 그저 따르던 사람들이, 질문을 받자 의견을 내고 .. 2026. 7. 14.
귀를 여는 사람 - 그냥 듣는 것과 제대로 듣는 것은 다르다 작은 카페 창가 자리, 한 여성이 친구에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털어놓고 있었습니다. 맞은편에 앉은 친구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응, 응" 하고 대답했지만, 그의 눈은 이따금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 화면으로 향했습니다. 대화가 끝난 후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오늘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녀의 마음 한편에는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무언가 이야기는 했지만,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순간을 자주 경험합니다. 분명 누군가와 대화를 나눴는데, 정작 '들렸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순간들 말입니다.한 컨설팅 기업이 전 세계 수십 개국의 성인 수천 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듣.. 2026.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