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1 부부, 물레방아 소리에 익숙해지는 법 결혼 5년 차 준호 씨는 요즘 아내와 눈만 마주쳐도 날이 섭니다. 퇴근길에 잠깐 들른 편의점에서 산 우유가 저지방이 아니라는 이유로, 설거지통에 그릇 하나가 남아 있다는 이유로, 사소한 것들이 자꾸 부딪힙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준호 씨는 생각합니다. 여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버겁고, 버거운 만큼 마음은 좁아지고, 좁아진 마음은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받고 쉽게 화를 냅니다.사실 이건 준호 씨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렵고 바쁜 시절을 통과하는 부부들은 대개 비슷한 길을 걷습니다. 아등바등 살아가느라 여유를 잃고, 여유를 잃으니 조급해지고, 조급해지니 세상을 흑백으로 나누어 단정 짓습니다. "저 사람은 원래 저래." "이 결혼, 잘못된 걸까." 오늘의 피곤함이 내일도 계속될 거라는 착각 .. 2026. 8.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