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믿음의 길9

느낌과 약속, 무엇이 진실인가? - 평화라는 이름의 거짓말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1~4)병실 침대에 누운 노인이 있었습니다. 대장암과 유방암, 거기에 신장까지 무너진 몸으로 그는 매일 밤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목사가 문병을 갔을 때 그가 한 첫마디는 이랬습니다. "목사님, 단 한 순간만이라도 고통이 멈춰주면 살 것 같은데요. 침 한 번 삼킬 동안도 멈추지를 않네요." 평생을 신앙으로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보다 확신에 차서 "주.. 2026. 7. 16.
이력서를 잘못 쓴 사람 "만일 하나님께로서 났으면 너희가 저희를 무너뜨릴 수 없겠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라 하니, 저희가 옳게 여겨 사도들을 불러들여 채찍질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고 놓으니라."(사도행전 5:39~40)산헤드린 회의장, 사도들을 당장 죽이자는 목소리가 회의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특별히 큰 목소리를 낸 것도, 위협적인 몸짓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가 일어서는 순간 회의장이 조용해졌습니다. 가말리엘이었습니다. 그는 당대 최고의 랍비였고, 갈라져 있던 두 신학 학파를 하나로 묶어낸 지성이었습니다. 그의 제자 중 한 명이 훗날 이렇게 자랑하게 됩니다. "나는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배웠다." 그 제자가 바로 바울입니다.가.. 2026. 7. 16.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언어 -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지하철 안, 한 여자가 이어폰을 낀 채 창밖을 보고 있습니다. 옆자리 남자가 말을 건넵니다. "저, 혹시 이 역에서 환승하려면…" 여자는 대답 없이 고개를 살짝 돌리더니, 미간을 좁히고 어깨를 움츠립니다. 남자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슬며시 물러납니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말은 한마디도 없었지만, 대화는 이미 끝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장면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칩니다. 말보다 빠르고, 말보다 정직한 언어가 바로 몸의 언어, 보디랭귀지입니다.초보 엄마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번역 불가능'이라는 벽입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웁니다. 배가 고픈 걸까, 졸린 걸까, 어딘가 아픈 걸까. 사전도 없고 통역사도 없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몇 달이 지나면 엄마는 알게 됩니다. 울음소리의 높낮이, 몸을 .. 2026. 7. 16.
저녁이 준 두 번째 기회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김 과장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문득 오늘 있었던 회의를 떠올렸습니다. 후배의 실수를 지적하던 순간, 자신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던 것입니다. "그때 왜 그렇게 화를 냈을까?" 잠깐의 후회가 스쳤지만,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소파에 몸을 던지고 밀린 드라마를 틀었습니다.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고, 다음 날 그는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습니다.고대 로마의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런 순간을 놓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에게 저녁은 단순한 휴식의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저녁은 하루 동안 자신이 마주한 상황과 그에 대한 반응을 냉정하게 되짚어보는, 일종의 내면의 법정이 열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나는 무엇에 흔들렸는가? 나는 그 순간 어떤.. 2026.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