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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18

오병이어와 생명의 떡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한복음 6:35)갈릴리 호수 동편, 풀 많은 빈들에 수천 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병 고침과 기적 소문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입니다. 그 한복판에서 예수님이 빌립에게 물으십니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로 먹게 하겠느냐”(요 6:5). 주님은 이미 무엇을 하실지 아셨고(6절), 그 질문으로 사람들의 기대와 갈망의 정체를 드러내십니다. 이 이야기는 굶주린 군중을 위한 ‘대량 급식’의 성공담이 아니라, 우리가 진짜로 배고픈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표적입니다.사람들은 배가 부르자 예수님을 왕으로 세우려 했습니다(6:15). 표적의 의미를 보기보다, 표적이 가져다줄 이.. 2025. 8. 24.
요한복음 5장으로 본 기독교 인식론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한복음 5:39)인간은 누구나 진리를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진리를 안다고 해서 모두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은 우리에게, 인간의 이성이나 경험, 전통만으로는 하나님의 진리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없다고 증언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참되게 하나님을 알 수 있을까요?요한복음 5장에서 예수님은 유대인들과 논쟁하시며, 자신이 누구신지를 알 수 있는 세 가지 증거를 제시하십니다. 이는 곧 기독교 인식론의 기초를 보여 줍니다.첫 번째, 사람의 증언에 근거하지 않는다.(요 5:33~35) 유대인들은 세례 요한을 잠시 동안 인정했습니다. 그는 등불처럼 비쳤으나, 잠깐.. 2025. 8. 21.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가 해야 할 선한 일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한복음 5:24)예수님께서 베데스다 못가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사건은 단순한 치유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는 선언이자, 구원 사역의 본질을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 이 말씀은 예수님이 안식일에도 아버지의 일을 멈추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뿐 아니라,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임을 보여줍니다.38년 된 병자는 스스로 일어날 힘이 없었고, 구원을 요청할 눈도 귀도 없었습니다. 그저 ‘연못에 들어갈 사람’을 찾았을 뿐, 눈앞에 계신 구원자에게 “저를 살려 주십시오”라고 말하지 못했습.. 2025. 8. 14.
베데스다에서 배운 은혜의 길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요한복음 5:8)예루살렘 성벽 북쪽에는 ‘양 문’이라는 출입구가 있었습니다. 이 문은 제사에 드릴 양을 들이고 내보내는 길목이었기에, 늘 분주하고도 신성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그 근처에는 ‘베데스다’라 불리는 연못이 있었습니다. 히브리어로 ‘은혜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었습니다.연못 주위에는 다섯 개의 기둥 회랑이 있었고, 그 안에는 수많은 병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눈먼 사람, 다리를 저는 사람, 팔다리에 힘이 없는 사람… 그들의 눈빛은 간절했지만, 어쩐지 차갑기도 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사정을 위로하기보다, 연못이 ‘움직이는 순간’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물이 한 번 출렁이면 천사가 내.. 2025.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