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1 넘어감의 은혜 - 차선의 무기와 최선의 무기 "언어를 구사할 때도 어머니의 언어 법을 닮으려고 합니다. 어머니는 위독한 상황에서 아픔을 표현할 때, "수녀, 내 몸이 왜 이렇게 안정적이지 못할까?" 라는 말을 하셨어요. 품위도 있고 보채지 않는, 남한테 불안감을 부르지 않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들, 며느리와의 관계에서 불편할 수 있는 상황들이 있었는데도, "빨리 죽어야지" 이렇게 푸념하지 않으시고 "글쎄,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있겠나, 모든 것이 원죄의 결과라면 결과랄까?" 그러면서 넘어가셨어요. "누가 어떻고 어땠다"라는 말을 생략하십니다. 젊어서도 제가 누구에 대해 불평하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겠지" 하셔서, 그 어법을 닮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이해인-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과 신앙을 .. 2025. 8.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