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누구나 ‘거저’ 얻는 것을 좋아합니다. 돈 한 푼 안 내고 무엇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작은 사탕이든, 큰 집이든, 마음이 설레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우스갯소리가 생겼을 겁니다. 하지만 이 말 속에는 웃음을 넘어선 경고가 숨어 있습니다. 공짜는 달콤합니다. 그러나 그 달콤함은 설탕물 같은 맛이 아니라, 그 속에 독이 섞여 있는 맛일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혜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누군가의 속셈과 계산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뉴스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사건이 크게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범인들은 시골 마을이나 경로당을 찾아가, 웃음과 즐거움으로 분위기를 띄우며 선물처럼 물건을 나누어줍니다. 거의 ‘공짜’라는 말을 반복해 신뢰를 얻게 한 뒤, 실제로는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결제시키는 수법이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청구서가 자식들에게까지 가서 분노와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어르신들은 “공짜”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어르신들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젊은 세대도 “무료”라는 말에 쉽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시식 코너의 한 입, 앱 설치만 하면 준다는 포인트, 무료체험 한 달… 하지만 그 뒤에는 카드 등록, 자동결제, 개인정보 수집 같은 ‘숨겨진 대가’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세상에 진짜 공짜란 없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그 비용을 대신 내고 있거나, 우리의 시간과 정보, 혹은 신뢰가 이미 지불되고 있는 것입니다.
순리대로 사는 삶에는 반드시 노력과 수고가 따라야 합니다. 그 수고 없이 얻는 대가는, 마치 뿌리를 내리지 않은 식물처럼 오래가지 못하고, 때로는 우리를 해롭게 만들기도 합니다. 공짜를 바라는 마음은 결국 내 마음이 허하고,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더욱 쉽게 속고, 이용당하게 됩니다.
땀 흘려 일하고, 성실히 수고하여 얻은 대가만이 우리 삶에서 황금처럼 빛이 납니다. 그것은 떳떳함과 자존심을 지켜주고, 진정한 만족과 감사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그러니 달콤하게 포장된 공짜의 유혹을 멀리하십시오. 그 달콤함 뒤에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값비싼 대가가 기다리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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