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350 삶의 지혜 - 술잔 속에 숨은 짐승들 포도나무 한 그루가 땅에 뿌리를 내리는 순간,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거래가 성립되었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온전하고 의롭다"고 증언한 사람, 대홍수 이후 새로운 인류의 씨앗으로 선택된 노아가 포도나무를 심고 있었습니다. 그 땅에는 아직 씻기지 않은 물의 냄새가 남아 있었고, 새 시작의 설렘이 흙 속에 가득했습니다. 그때 악마가 다가와 조용히 물었습니다. "무엇을 심고 있소?" 노아는 달고 새콤한 과일이며, 발효시키면 사람을 즐겁게 하는 술이 된다고 성실하게 대답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악마의 눈이 빛났습니다.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나도 거들고 싶소."악마는 양과 사자와 돼지와 원숭이를 끌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차례로 죽여 그 피를 땅에 뿌렸습니다. 포도나무의 뿌리는 그 피를 빨아들였고, 덩굴.. 2026. 5. 25. 돈에 대한 지혜 - 부를 가로막는 장애물, 시간이라는 이름의 자산 어느 날 오후, 한 중년 사업가가 사무실 창가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습니다. 보도 위의 작은 화단 한 귀퉁이에서 개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무심코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녀석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저렇게 쉬지 않고 움직이는 걸까?나중에 그는 오래된 랍비 문헌을 읽다가 그 질문의 답을 만났습니다. 랍비들은 잠언의 "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개미의 방법을 연구하고 배우라"는 구절을 해석하면서 뜻밖의 주석을 달았습니다. 그들은 개미를 부지런함의 미덕으로 칭찬하는 대신, '낭비된 일'의 상징으로 읽었습니다. 그 이유가 놀라웠습니다. 개미가 한 해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낱알은 겨우 두 알이면 족합니다. 그런데도 개미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모으기 위.. 2026. 4. 21. 돈에 대한 지혜 - 마음에서 주머니까지, 가장 긴 여행 어느 철학자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길은 우리의 가슴에서 주머니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입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우리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가슴에서 주머니까지라면 고작 한 뼘 남짓한 거리가 아닙니까? 그런데 살아보니 이 말이 옳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짧은 거리를 평생을 걸어도 끝내 도달하지 못합니다.우리는 돈에 대해 이상한 이중성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가까운 친구와 함께라면 사랑 이야기든 상처 이야기든 스스럼없이 꺼낼 수 있으면서도, 막상 통장 잔고나 월급 이야기가 나오면 입을 다뭅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화제를 돌리려는 손짓이 분주해집니다. 심지어 한 지붕 아래 사는 자녀들도 부모의 수입을 잘 모른 채 자랍니다. 돈은 어느새 말해서는 안 되는 금기.. 2026. 4. 21. 인간의 지혜가 숨겨진 곳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무궁무진한 지혜를 선물로 주셨던 그 태초의 시절, 사람들은 그 지혜를 마음껏 펼치며 살아갔습니다. 척박한 땅을 일구고, 강을 건너는 다리를 놓고, 병을 고치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하루하루를 풍요롭게 가꾸어 나갔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귀들은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시기와 질투가 가슴속에서 불길처럼 타올랐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비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의제는 단 하나였습니다. "인간의 지혜를 빼앗아 영영 찾지 못할 곳에 숨겨 버리자." 회의는 길고도 지난했습니다. "땅속 깊은 곳에 묻어 버립시다." 한 마귀가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곧 반박이 터져 나왔습니다. "소용없소. 인간은 결국 땅을 팝니다. 금을 캐고 석탄을 캐내듯, 언젠가는 파내.. 2026. 4. 16. 이전 1 2 3 4 ··· 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