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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382

더불어 사는 삶 - 보이지 않는 곳에 새긴 사랑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작은 보트 한 척이 있었고, 그 보트는 가족의 여름을 담는 그릇이었습니다. 따뜻한 계절이면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태우고 호수로 나갔습니다. 물살을 가르는 노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낚싯대 끝에 매달린 기대감, 그 모든 것이 그 작은 배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가을이 깊어지고 호수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그는 보트를 뭍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런데 배 밑바닥을 살피던 그의 눈에 작은 구멍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아주 작은 구멍이었습니다. "봄이 되면 고쳐야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페인트공에게 겨우내 배에 새 페인트만 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구멍은 그의 마음속에서도, 페인트공에게 전한 말속에서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2026. 8. 21.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먼저 손을 내미는 이유 어느 병원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간 이식을 받고도 삶을 놓아버린 환자가 있었습니다. 남편의 외도로 마음이 무너져 약도 제대로 챙기지 않던 그녀 앞에, 담당 의사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자신도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고, 배우자의 배신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렸던 시절이 있었다고, 그러니 이제는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다시 일어서 보자고 말입니다. 그 고백을 들은 환자는 조용히 눈물을 닦고 약을 삼켰습니다.같은 말이라도 낯선 사람의 훈계였다면 그녀의 마음이 움직였을까요? 아마 아니었을 것입니다. 사람은 "나도 당신과 같은 처지였다"는 한마디에 마음의 빗장을 풉니다. 이것이 바로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가 말한 '유니폼 전략'입니다.영국의 심리학자 마크 레빈은 이를 실험으로 증명.. 2026. 8. 4.
사과, 그 작은 말의 큰 힘 어느 대학 계약법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부품을 한 달에 천 개씩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은 판매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달에 990개밖에 납품하지 못했어요. 화가 난 구매자는 계약을 취소하고 이미 받은 부품값도 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판매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학생들은 저마다 손을 들어 법리적인 답을 내놓았습니다. 과도한 계약 해지 조건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느니, 손해배상 범위를 다퉈야 한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교수는 그런 답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한 학생이 데려온 어린아이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교수는 웃으며 물었습니다. "그래, 네가 판매자라면 어떻게 할 거야?" 아이가 또렷하게 대답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말할 .. 2026. 7. 27.
말 한마디의 온도 생일 케이크를 사러 갔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인기가 많아 예약 없이는 손에 넣기 힘든 케이크였기에, 그는 며칠 전부터 미리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마음 편히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직원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예약을 하셨네요. 그런데 케이크가 다 나갔어요." 그 한마디에 그날 하루의 기분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예약을 확인해준 것도, 케이크가 없다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를 화나게 한 건 상황 자체가 아니라 "그런데"라는 단어였습니다. 마치 앞서 한 말은 아무 의미 없었다는 듯, 자신의 이야기가 통째로 지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만약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예약하신 게 맞아요. 그리고 죄송하게도 케이크가 다 나가버렸어요. 괜찮으시면 다른 케이크로 .. 2026.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