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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346

단련된 끝에 비로소 오는 복과 앎 살면서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묻게 됩니다. 왜 기쁨과 고통은 번갈아 오는 것일까, 왜 믿음과 의심은 한 마음에 함께 깃드는 것일까. 이 질문들을 붙들고 걸어온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한 도예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십 대 초반에 가마 앞에 처음 앉아, 흙을 만지는 일이 이렇게나 기쁜 것인 줄 몰랐다며 눈을 빛냈습니다. 손끝에서 형태가 솟아오를 때, 그 순간은 세상 어떤 것과도 바꾸기 싫은 환희였습니다.그러나 몇 해가 지나지 않아 그는 깊은 침묵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공들여 빚은 작품들이 가마 안에서 연달아 갈라지고 무너졌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밤새 들여다봐도 흙은 아무 말이 없었고, 불은 그를 외면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자신이 만든 것이 자신을 부정하는 .. 2026. 3. 4.
우리가 걷는 길은 결국 마음의 방향 두 사람이 같은 날 아침, 같은 골목에서 출발합니다. 한 사람은 발밑만 보며 걷고, 다른 한 사람은 저 멀리 산 능선을 바라보며 걷습니다. 두 사람이 밟는 땅은 같지만, 그들이 보는 세계는 전혀 다릅니다. 걷는 속도도, 느끼는 풍경도, 도착하는 곳도 다를 것입니다.길은 사람의 발이 만드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이 먼저 냅니다. 우리가 어느 쪽을 향해 마음을 두고 있느냐, 그것이 결국 삶의 길을 결정합니다.젊은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 명은 준수, 다른 한 명은 재현이었습니다. 둘 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디자이너였고, 같은 해 작은 회사에 나란히 입사했습니다.재현은 클라이언트의 눈에 띄기 위해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유행하는 스타일을 빠르게 흡수했고, 눈길을 끄는 작업물을 쏟아냈습니다. 처음.. 2026. 3. 4.
궁핍 속에서도 잃지 않는 마음의 단정함 경상도 어느 산골 마을에 최 선생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가진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낡은 초가집 한 채와 텃밭 몇 이랑, 그리고 빛바랜 책 몇 권이 전부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가난한 선비'라 불렀는데, 그 말 속에는 연민과 약간의 경멸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집 앞을 지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그것은 마당이었습니다. 아침마다 최 선생은 싸리비로 흙마당을 쓸었습니다. 낙엽 한 장, 돌멩이 하나 어지럽지 않게 깨끗했습니다. 비가 온 다음 날에도, 허리가 아픈 날에도 그 의식은 이어졌습니다. 아무 장식도 없는 텅 빈 마당이었지만, 그 고요하고 정갈한 흙바닥을 바라보면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소유의 풍요가 아니라 돌봄의.. 2026. 3. 2.
따뜻한 마음이 부르는 복 따뜻한 마음은 복이 머무는 자리입니다. 봄이 오면 땅이 먼저 압니다.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았어도, 땅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무언가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씨앗이 껍질을 밀어올리고, 뿌리가 물을 찾아 손을 뻗습니다. 생명은 언제나 따뜻한 곳을 향해 움직입니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습니다.오래전, 작은 동네 문구점을 운영하던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가게는 좁고 물건도 많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늘 그곳에 모여들었습니다. 할머니는 지우개 하나를 사러 온 아이에게도 "오늘 학교에서 재미있는 일 있었어?"라고 먼저 말을 건넸고,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뛰어온 아이에게는 가게 처마 밑에서 잠시 쉬어 가라며 따뜻한 보리차 한 잔을 내밀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그것이 할머니의 방식이었습.. 2026.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