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날개가 있다면 좋겠어
숲 한가운데, 늘 같은 자리에 서 있던 나무는 쓸쓸했습니다. 계절은 바뀌고, 바람은 오가는데 자신만은 언제나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쁜 나비 하나가 팔랑이며 날아왔습니다. 나비는 자유롭고, 가볍고, 세상을 다 본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나비는 말했습니다. “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 말은 나무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습니다. 날 수 있다니, 떠날 수 있다니,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니, 디토는 그 순간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자신은 어디로도 갈 수 없고, 누구와도 함께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우리는 종종 이런 순간을 맞습니다. 누군가의 자유, 누군가의 성취, 누군가의 변화가 눈앞에 나타날 때, 내 삶은 왜 이렇게 그대로인지 묻게 되는 순간 말입..
2025.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