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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흐르는 강물 앞에서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2. 14.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물어라.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울여라.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우리는 곧잘 이루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떠올립니다. 성공적인 커리어, 안정적인 삶, 인정받는 성취, 그런데 그 질문 이전에, 더 근본적인 물음부터 시작하십시오. "나는 누구인가?" 이 물음은 단순해 보이지만, 우리가 평생 피해 다니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는 데 익숙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고, 실행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잠시 멈춰서서,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지 귀 기울여보아야 합니다. 마치 당신이 도구가 아니라 악기 같은 존재라는 듯이 말입니다. 연주자가 아니라 연주되는 존재로서, 당신을 통과하는 음악에 주의를 기울여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겨울 강물이 얼어붙은 날, 침묵 속에서 스스로에게 물어 보십시오. 내가 저질렀던 실수들은 무엇이었나, 내가 한 일들이 정말 내 인생의 전부였나, 이 질문들은 피할 수 없는 질문들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언젠가 삶의 어느 지점에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때 우리가 만나는 것은 완성된 업적의 목록이 아니라, 우리가 맺었던 관계들입니다.

천천히,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어떤 이는 도움의 손을 내밀었고, 어떤 이는 상처를 주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지독한 사랑""지독한 미움"이 어떻게 달랐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둘 다 '지독했다'는 점에서, 둘 다 우리 안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그것들은 어쩌면 본질적으로 비슷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나 그대의 말을 들으리." 이것은 단순한 경청의 약속이 아닙니다. 우리 둘이 함께 돌아서서, 말없는 강물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은 깊은 동행의 약속입니다. 우리는 지금 얼어붙은 저 강물 속에, 여전히 물살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살아있는 흐름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저 강물은 지금 우리가 보는 것처럼 침묵을 안고 수 마일을 흘러왔고, 또 수 마일을 흘러갈 것입니다. 강물은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침묵이 곧 언어입니다. 강물은 목적지를 향해 조급하게 달려가지 않습니다. 그저 흐릅니다. 장애물을 만나면 돌아가고, 낮은 곳을 찾아 스며듭니다. 얼어붙어도 멈추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흐릅니다.

"저 강물의 말이 곧 나의 말임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를 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강물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흐르는 존재입니다. 때로 얼어붙고, 때로 격류가 되고, 때로 고요한 호수가 됩니다. 우리가 '이루어야' 할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 되는 것, 우리를 통과하는 흐름에 저항하지 않고 그것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강물은 산꼭대기에 오르려 하지 않습니다. 바다를 향해 나아갈 뿐입니다. 그것이 강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본성, 우리를 통해 흐르려는 인생의 물살을 느끼고, 그것에 몸을 맡길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말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외부에서 부여받은 목표가 아니라,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흐름입니다. 그것은 성취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입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당신을 통해 흐르는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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