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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2. 15.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새, 꽃 좋고 열매 많나니"

정원을 가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진실이 있습니다. 꺾어온 꽃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며칠을 넘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화병에 꽂힌 장미는 찬란하지만, 그 찬란함은 뿌리에서 잘려나간 순간부터 이미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반면 땅에 뿌리내린 꽃은 비바람을 견디며 계절마다 다시 피어납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빠르게 손에 쥘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순간의 성공, 눈부신 업적, 막강한 권력, 이런 것들은 마치 갑자기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처럼 우리를 순식간에 사람들의 주목 속으로 끌어올립니다. SNS의 '좋아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사람들은 우리의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얻은 명예는 불안정합니다. 그것은 외부 조건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실수로 무너질 수 있고, 더 화려한 누군가가 나타나면 금세 잊혀집니다. 유행은 지나가고, 대중의 관심은 이동하며, 권력은 언젠가 내려놓아야 합니다. 뿌리 없이 꺾어온 꽃이 시들 수밖에 없듯이, 내면의 토대 없이 쌓아올린 지위는 오래 견디지 못합니다.

반면, 진정으로 오래가는 것들은 천천히 자랍니다. 한 사람의 인격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작은 선택들의 축적, 어려운 순간에도 지킨 원칙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의 정직함.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그 사람의 뿌리를 만듭니다. 마치 나무가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먼저 뿌리를 깊이 내린 뒤에야 지상에서 가지를 뻗듯이, 사람도 내면의 깊이를 먼저 다져야 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덕성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외부의 평가가 바뀌어도, 환경이 변해도, 그 사람의 본질은 그대로입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해지고, 더 깊어집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이런 내면의 깊이에서 우러나온 영향력은 억지스럽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고, 그의 말에 귀 기울이며, 그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게 됩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에서 피는 꽃은 아름답습니다. 그것은 나무 전체의 생명력이 응축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뿌리가 땅에서 양분을 빨아올리고, 줄기가 그것을 전달하며, 잎이 햇빛을 받아 에너지를 만드는 모든 과정의 정점에 꽃이 있습니다.

인격에서 우러나온 명예도 이와 같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삶 전체와 조화를 이룹니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공적인 모습과 사적인 모습 사이에 괴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고, 진실하며, 설득력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 차이를 알아챕니다. 누가 진짜 뿌리에서 자란 꽃이고, 누가 잠시 꽂아놓은 꽃인지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할까요? 세상은 우리에게 빠른 성공을 부추깁니다. 화려한 결과, 즉각적인 인정, 눈에 보이는 성취, 하지만 이런 것들만 쫓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 어떤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는가, 어려운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는가.

뿌리를 키우는 일은 지루할 수 있습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직하게 사는 것, 약속을 지키는 것, 타인을 존중하는 것, 배움을 계속하는 것, 이런 것들은 뉴스에 나지 않고, SNS에서 '핫'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쌓여 우리를 지탱하는 뿌리가 됩니다.

시간은 모든 것을 시험합니다. 유행은 지나가고, 권력은 이동하며, 사람들의 기억은 희미해집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빛을 발합니다. 젊었을 때의 화려함은 사라져도, 평생 쌓아온 신뢰는 남습니다. 업적은 잊혀져도, 그 사람이 다른 이들에게 미친 긍정적 영향은 계속해서 퍼져나갑니다.

진정한 존경은 이렇게 얻어집니다. 권위로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되는 것입니다. 직함이 없어도, 권력이 사라져도, 그 사람 자체로 존경받는 것, 그것이 뿌리 깊은 삶이 주는 선물입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급함을 내려놓는 용기입니다. 당장의 박수보다 평생의 신뢰를, 일시적인 주목보다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화려한 겉모습보다 단단한 내면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뿌리가 없으면 꽃은 오래 피지 못합니다. 하지만 뿌리가 깊으면, 그 꽃은 해마다 다시 피어나 세상을 아름답게 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뿌리 깊은 나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 풍성해지는 삶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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