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

진짜는 말없이 빛난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2. 15.

"진정한 정직함이란,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어느 봄날 아침, 동네 뒷산을 오르다가 길가에 이름 모를 작은 들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누가 심은 것도 아니고, 누가 물을 준 것도 아닌데, 그 꽃은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피어 있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누구에게 보이지 않아도, 그저 피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문득 깨달았습니다. 진짜는 원래 이렇게 조용하구나.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나는 돈에 관심 없어요", "나는 항상 정직하게 살아요"라고 자주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처음에는 믿음직해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묘한 위화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진정으로 청렴한 사람은 자신의 청렴함을 말하지 않습니다. 마치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살아가기에, 굳이 그것을 입 밖에 낼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나는 청렴하다"고 소리 높여 말하는 순간, 그 마음 한구석에는 이미 작은 욕심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타인에게 그렇게 보이고 싶다는 욕망, 그런 평판을 얻고 싶다는 갈망이 말입니다.

어느 회사에 가장 존경받는 부장님이 있었는데, 그분은 한 번도 자신의 원칙이나 가치관을 떠벌린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저 묵묵히 일했고, 부당한 청탁이 들어오면 조용히 거절했으며, 후배들에게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분이 정년퇴임하던 날, 후배들이 모여 "그분처럼 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것이 진짜 청렴함이 빛나는 방식이었습니다.

젊었을 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 안달인 사람이 있습니다. 회의 시간만 되면 손을 번쩍 들어 발언했고, 어떤 문제든 "제가 할 수 있습니다"라고 먼저 나섰습니다. 그는 솜씨를 보여주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열심히 떠들고 나서면 왠지 모를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프로젝트는 조용히 일하던 동료에게 맡겨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분명 그가 더 많이 말하고, 더 적극적으로 보였는데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진짜 능력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과시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집중할 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반면 끊임없이 자신의 기술을 자랑하고, "나 이것도 할 줄 알아요, 저것도 할 줄 알아요"라고 떠드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자신의 불안함과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명장의 작업실은 조용합니다. 요란한 소리 없이 망치질을 하고, 화려한 말 없이 작품을 완성합니다. 완성된 작품이 그의 능력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중요한 것은 '왜'입니다. 왜 청렴하게 살려고 하는지, 왜 능력을 키우려고 하는지. 만약 그 이유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라면, 우리는 이미 본질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청렴함은 타인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실천해야 합니다. 능력을 키우는 것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맡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여야 합니다.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은 결이 다릅니다. 억지로 만들어낸 듯한 어색함이 없고, 과장된 제스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자연스럽습니다. 마치 나무가 위로 자라듯, 강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어느 도시에 10년 넘게 요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SNS에 한 번도 그 사실을 올린 적이 없습니다. 친한 친구들도 최근에야 알게 되었을 정도입니다. 누가 알아주건 말건, 그저 매주 토요일 오전이면 그곳에 갑니다.

"왜 말 안 했어?"라고 물었더니, 그는 담담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왜 말해야 해?"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진짜 선한 일은 이렇게 조용한 것이구나. 겸손한 실천이야말로 오래가는 힘이라는 것을, 화려하게 시작해서 금방 사그라드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시작해서 꾸준히 이어지는 것, 그것이 세상을 진짜로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있습니다. 그분은 특별한 마케팅도 하지 않고, SNS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매일 성실하게 좋은 커피를 내리고, 손님을 정직하게 대했습니다. 커피 원두가 떨어지면 솔직히 말했고, 손님이 실수로 돈을 더 내면 꼭 돌려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입소문이 났습니다. "그 카페 사장님은 정직하더라"는 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카페가 되었습니다. 화려한 광고 한 번 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조용한 정직함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당장은 눈에 띄지 않을지 몰라도, 시간이 흐르면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광고나 말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결국 우리 삶에서 진짜로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요란하게 떠들어댄 말들은 금방 사라집니다. 화려하게 과시한 능력들도 시간이 지나면 잊힙니다. 하지만 조용히 실천한 선함, 묵묵히 지켜온 정직함, 겸손하게 쌓아온 실력은 오래 남습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단단한 뿌리처럼 자리 잡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처럼 퍼져나갑니다. 진짜는 말없이 빛납니다. 들꽃이 조용히 피어나듯, 별이 말없이 빛나듯, 진정한 가치는 소리 없이 드러납니다.

오늘, 우리도 한 걸음 물러서 생각해봅시다. 내가 하는 일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것은 아닌지, 내가 지키려는 가치가 진심에서 우러난 것인지, 그리고 조용히, 묵묵히, 진실하게 살아가는 연습을 해봅시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도 말없이 빛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억지로 만들어낸 빛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빛으로 말입니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이 모든 것을 말한다  (0) 2026.02.15
치열함과 여유 사이에서  (0) 2026.02.15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0) 2026.02.15
흐르는 강물 앞에서  (0) 2026.02.14
분야를 선택하는 지혜  (1) 202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