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274 하지 않은 죄에 대하여 우리는 흔히 죄를 “무엇을 잘못했는가”로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눈에 띄는 실수나 과오를 피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하루가 저물 무렵, 모든 소음이 가라앉고 마음이 조용해질 때면 이상하게도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대개 하지 않은 일들입니다.그날 해야 했지만 하지 못한 말, 전하고 싶었으나 삼킨 위로, 써 두고도 끝내 보내지 않은 편지, 마음에 떠올랐지만 “나중에”라며 미뤄 둔 작은 친절. 그 모든 것들이 밤이 되면 조용히 환영처럼 따라다닙니다.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살릴 수도 있었던 한마디였고, 어떤 이에게는 그날을 버티게 할 힘이 되었을 말들이었습니다.형제의 길 위에 놓인 작은 돌 하나를 우리는 치워 줄 수 있었습니다. 크게 애쓰지 않아도 되었고,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도 않았습.. 2025. 12. 16. 인생의 흉터들 사람들은 세상이 둥글다고 말합니다. 모서리 없이 부드럽게 굴러가며,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완만한 세계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 말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나는 가끔 세상이 둥글기보다는 몹시도 모나 있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그 모서리에 부딪힙니다. 생각보다 날카로운 말에, 예기치 않은 태도에, 무심코 던진 시선에, 그렇게 자잘한 상처들이 몸과 마음에 남습니다. 그 상처들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지 몰라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인생의 흉터가 됩니다.그런데 인생을 조금 더 살아 보니, 하나의 분명한 진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로 깊은 상처를 주는 사람은 낯선 이들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몹시 경멸하는 누군가의 말은 우리를 화나게 할.. 2025. 12. 15. 삶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어떤 날은 모든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늘이 인생의 최저점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이 가르쳐 준 한 가지 사실을 압니다. 삶은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오늘이 아무리 어둡게 보여도, 내일은 또 다른 얼굴로 우리 앞에 옵니다. 이것은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수없이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던 삶의 증언입니다. 신앙은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아니라, 상황과 무관하게 하나님이 여전히 일하고 계시다는 신뢰에서 자랍니다.비 오는 날, 잃어버린 가방, 엉킨 크리스마스트리 전구, 인생의 본질은 이런 사소한 순간에 드러납니다. 계획이 어그러질 때, 통제할 수 없는 혼란 앞에서 우리는 그 사람의 내면을 보게 됩니다. 위기 앞에서 드러나는 태도는 그가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가.. 2025. 12. 14. 산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행 17:28)산다는 것은 거창한 선언이 아닙니다. 지금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 목이 마르다는 것을 느끼고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눈부시다는 것을 아는 것, 문득 마음속에서 어떤 오래된 곡조가 흘러나오는 것, 재채기 하나에도 몸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그 손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성경은 생명을 “호흡”으로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을 때 사람은 비로소 생령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살아 있다는 것은 단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계속해서 생명을 공급받고 있다는 고백입니다.산다는 것은 감각의 세계에 머무는 일입니다. 짧은 치마처럼 계.. 2025. 12. 14. 이전 1 ··· 5 6 7 8 9 10 11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