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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336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 버린, 잘못 읽는 능력에 대하여 “세상을 망가뜨리는 것은 거대한 악이 아니라, 아무 일도 아닌 듯 지나치는 우리의 무관심입니다.”우리는 사회를 읽는 데 서툰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익숙하게 잘못 읽는 법을 배워 온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뉴스는 매일 쏟아지지만, 정작 눈앞의 사람을 읽지 못합니다. 힘들어하는 이의 절망은 “다들 힘들잖아”라는 말 한마디로 지워지고, 가진 자의 갑질은 “원래 세상은 그래”라는 체념 속에 감춰집니다.퇴근길 지하철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서 있는 사람의 늘어진 어깨를 우리는 보지 않습니다. 그가 오늘 상사에게 들은 말, 거래처에서 당한 모욕, 아이 학원비를 계산하며 삼킨 한숨은 투명 인간처럼 사라집니다. 대신 우리는 그를 ‘그냥 피곤한 직장인’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해 버립니다. 그렇게 정리하면 마음이 편하기.. 2026. 2. 5.
세상의 절반이 다른 절반을 비웃는다 - 비웃음의 세상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기쁘게 하지 못합니다.”세상의 절반이 다른 절반을 비웃는 장면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한 팀이 다른 팀을 향해 “저 사람들은 현실을 몰라”라고 말하고, 교회 안에서는 한쪽이 다른 쪽을 향해 “저건 신앙이 아니다”라고 단정합니다. 정치, 교육, 신앙, 심지어 육아 방식까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양쪽 모두 스스로를 ‘이성적인 쪽’이라 여기며 상대를 감정적이라 비웃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반대일 때가 많습니다.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사람일수록 깊은 사고 대신 즉각적인 감정과 감각에 의존합니다. 화가 나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먼저 반응하고,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바보로 만듭니다. 그 순간, 그에게는 ‘진정한 머리’.. 2026. 2. 5.
정보를 얻을 때는 신속하라 - 귀로 들어오는 것의 위험 “거짓은 날개를 달고 날아가고, 진리는 절뚝거리며 따라옵니다.”사람은 정보를 먹고 삽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삶의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의 판단은 누군가의 말, 전해 들은 이야기, 설명과 해석에 의존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귀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귀가 진리의 정문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귀는 오히려 진리에게는 좁은 곁문이고, 거짓에게는 활짝 열린 대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대체로 조용하고, 설명이 필요하며, 때로는 지루하기까지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거짓이나 왜곡은 자극적이고, 감정을 흔들며, 듣는 순간 판단을 대신해 줍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A 부장이 큰 실수를 해서 이번 프로젝트가 망가질 뻔했대”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합시다. .. 2026. 2. 5.
관계의 깊이를 파악하라 “관계의 지혜는 얼마나 솔직하냐가 아니라, 언제 얼마나 깊이 들어가야 하는지를 아는 데 있습니다.”인간관계에서 가장 자주 일어나는 사고는 악의에서 비롯되기보다, 분별 없는 단순함에서 시작됩니다. 우둔한 자가 느닷없이 불손한 말을 던지는 이유는 대개 상대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관계의 깊이를 가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한 발 내딛으면 어디로 떨어질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모합니다.예컨대 이런 장면은 낯설지 않습니다. 막 친해졌다고 느낀 직장 동료에게 농담 삼아 던진 말이 상대의 상처를 건드립니다. “이 정도는 말해도 되겠지”라는 판단은, 사실 판단이 아니라 감각의 착각이었습니다. 관계가 깊어졌다는 느낌과 실제 깊이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 간극을 무시한 .. 2026.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