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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274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 사랑을 보통 말로 증명하려고 합니다. “내가 얼마나 너를 위해 했는데.” “이 정도면 알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러나 사랑은 말을 줄이는 만큼 깊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짜 사랑은, 알아주지 않아도 계속된다는 것입니다.어느 교회에 늘 가장 먼저 와서 예배당 불을 켜고, 가장 늦게 나가는 권사님이 있었습니다. 누가 시킨 적도 없고, 그분의 수고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도 없었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권사님,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뭐예요?” 그분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잖아요.” 그 말에는 설명도, 자기 정당화도 없었습니다. 그저 사랑이 몸에 밴 사람의 말이었습니다. 말없이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수고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 수고가 누군가에게 닿는지만 생각할 뿐입니.. 2026. 1. 14.
온유한 미소가 남긴 자리 우리는 대화가 막히면 쉽게 얼굴이 굳어집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순간, 마음속에서는 억울함이 부풀고, 결국 분노가 고개를 듭니다. “왜 내 말은 안 들어주지?” “왜 나만 손해를 봐야 하지?” 그렇게 우리는 상대를 원망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노여움을 겉으로 쏟아내서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이 있었습니까. 대부분의 경우, 관계는 더 멀어졌고 기회는 닫혀버렸습니다.콜럼버스가 신대륙을 향한 항해를 준비할 때도 그랬습니다. 그의 계획은 수많은 반대와 조롱에 부딪혔습니다. 만일 그가 분노에 차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떠났더라면, 역사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즉각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았.. 2026. 1. 14.
부끄러움에서 영광으로 - 아빠의 손수레 어떤 사람이 오랜만에 버스를 탔습니다. 빈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히 하루가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 하나가 버스에 올랐습니다. 단정한 옷차림, 뽀얀 피부, 말투와 표정에서 고운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란 사람 특유의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그 학생은 내 자리 옆 손잡이를 잡고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그때 버스가 횡단보도 신호에 걸려 멈췄습니다. 창밖으로 시선이 옮겨졌습니다. 남루한 옷차림의 한 아저씨가 손수레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수레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 실려 있었고, 다리 한쪽은 불편해 보였습니다. 절룩거리며 한 발 한 발 옮기는 모습이 애써 힘을 아끼고 있는 듯했습니다.그 장면을 본 것은 그 사람.. 2026. 1. 9.
다정한 사람 -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다정해야 하는 이유 참 이상한 일입니다. 우리는 종종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가장 공손하면서도,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가장 쉽게 무례해집니다. 처음 만난 거래처 사람에게는 말 한마디를 고르고, 카페 직원에게는 웃으며 “감사합니다”를 말하면서도, 집에 돌아와서는 부모님의 질문에 단답으로 대답하고, 연인의 작은 부탁에는 짜증부터 앞세웁니다. 오래 함께했기 때문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관계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거라 믿어버립니다.퇴근 후 집에 들어오면 어김없이 어머니는 묻습니다. “오늘은 어땠어?” 그 질문엔 늘 걱정과 관심이 섞여 있습니다. 하지만 피곤한 날의 우리는 “그냥 그래”라며 대충 넘기거나, 핸드폰을 보며 건성으로 대답합니다. 밖에서는 하루 종일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친절하게 행동하다가도, 가장 안.. 2026.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