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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말씀 묵상/유다서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하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6. 23.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고린도전서 13:4)

결혼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 밤, 두 사람은 아마 이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
이 사람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벅차오르는 감정, 그 따뜻한 확신, 그것이 사랑의 출발점입니다. 그런데 결혼 생활이 몇 달, 몇 년 흘러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감정이 흐릿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당연한 줄 알았던 그 따뜻함이 언제부터인가 낯설어집니다. 왜 그럴까요? 사랑이 식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랑이 마음에서 조건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고국에 남겨두고 전장으로 떠났습니다. 여자는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전쟁터에서 두 팔을 잃었습니다. 그는 차마 그 모습으로 그녀 앞에 설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스스로 전사했다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멀리서나마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어 그녀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담 너머로 안을 들여다본 순간, 그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그녀는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잃은 남자의 곁에서 그를 돌보며 살고 있었습니다. 애인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그녀는 전쟁에서 가장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을 남편으로 맞아 평생을 헌신하기로 결단한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감동 실화가 아닙니다. 이것은 사랑의 본질을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그 여자의 사랑에는 조건이 없었습니다. 외모도, 능력도, 경제력도 그녀의 사랑을 움직이는 기준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마음, 단 하나의 마음이 그 사랑을 지탱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부부가, 심지어 갓 결혼한 신혼부부조차도 사랑을 자꾸 숫자로 환산하려는 유혹을 받습니다. 월급이 얼마인지, 집은 몇 평인지, 카드 값은 제때 내는지, 물론 경제적 현실은 중요합니다. 돈이 없으면 삶이 팍팍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돈이 사랑은 아닙니다.

어떤 남편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비싼 선물을 사들고 집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정작 아내가 원하는 것은 선물 상자가 아니라, 퇴근 후 함께 앉아 오늘 하루 어땠냐고 물어봐 주는 그 눈빛 한 번입니다. 어떤 아내는 남편이 야근을 밥 먹듯 해도 묵묵히 기다립니다. 그런데 남편이 지쳐 돌아와 말 한마디 없이 쓰러져 잠들 때, 그 외로움은 어떤 돈으로도 채울 수가 없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
내가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극단적인 희생조차도, 마음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물며 선물이나 용돈이 마음을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기차역 대합실 식당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어느 지방 소도시 기차역, 한 노부부가 서로 부축하며 식당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자리에 앉아 김밥 한 줄과 따뜻한 국물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나오자 할아버지는 천천히 김밥을 집어 드셨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김밥에는 손도 대지 않고 국물만 호호 불어 마셨습니다. 그저 사랑스러운 눈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잠시 후, 할아버지는 김밥 접시를 조용히 할머니 쪽으로 밀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입에서 틀니를 빼, 냅킨으로 정성스레 닦은 뒤 할머니에게 건네주었습니다. 할머니는 그 틀니를 자연스럽게 끼우고 남은 김밥을 맛있게 드셨습니다. 각자의 틀니를 살 형편이 되지 않아 하나를 번갈아 쓰는 노부부였지만, 그 식당 안에서 그들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아무것도 없어도 마음이 있으면 충분합니다. 반대로, 모든 것이 있어도 마음이 없으면 그 식탁은 차갑습니다. 지금 당신의 집이 작아도 괜찮습니다. 통장 잔고가 넉넉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서로를 향해 기울어진 그 마음 하나가, 어떤 넓은 집보다, 어떤 두둑한 잔고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듭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랑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스바냐 3:17). 잠잠히 사랑하신다는 표현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요란하지 않습니다. 자랑하지 않습니다. 조건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냥, 고요하고 깊게, 우리를 향해 흐릅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 사랑의 실체이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아름다울 때 오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죄인이었을 때, 가장 볼품없는 모습이었을 때, 십자가를 지고 오셨습니다. 로마서 5장 8절은 말합니다. "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이것이 조건 없는 사랑, 아가페입니다.

부부 사랑의 가장 깊은 뿌리는 바로 이 아가페에 닿아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내 기대를 충족시켜 줄 때만 사랑하는 것은 거래입니다. 상대방이 지치고 약해지고 실수할 때도 곁을 지키는 것,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사랑은 어떻게 표현됩니까? 몇 가지 작은 실천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첫째, 이름을 불러 주십시오. 결혼 후 많은 부부가 서로의 이름 대신 "", "어이", 혹은 아이가 생기면 "○○ 엄마", "○○ 아빠"로만 부릅니다. 처음 사귈 때 그 이름을 부르던 설렘을 기억하십니까? 오늘 저녁, 그 이름을 다시 불러 보십시오.

둘째, 눈을 맞추십시오.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응, 알았어"라고 대답하는 것과,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맞추며 "그랬어? 힘들었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사랑입니다. 눈빛은 마음의 창입니다.

셋째, 함께 기도하십시오. 부부가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가정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그 시간 안에서, 불평은 감사로, 원망은 이해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기도는 두 마음을 같은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입니다.

결혼 생활은 아름답지만, 때로는 광야입니다. 예상치 못한 경제적 어려움이 오기도 하고, 건강의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며, 서로의 다름이 부딪혀 상처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 광야 길에서 우리를 지탱해 주는 것은 통장 잔고가 아닙니다.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하고 진실한 사랑입니다.

월남전에서 두 팔을 잃은 남자를 바라보며 평생을 헌신하기로 결단한 그 여자의 마음, 각자의 틀니 하나 살 돈이 없어도 서로의 눈빛 하나로 충분히 행복했던 그 노부부의 동행,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랑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잠잠히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을 받은 우리가, 이제 그 사랑을 옆에 있는 배우자에게 흘려보내십시오.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진실한 사랑은, 어떤 광야도 외롭지 않게 만듭니다. 어떤 가난도 가난하지 않게 만듭니다. 그리고 어떤 작은 식탁도 풍성한 만찬으로 만듭니다. 마음이 없는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닙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을 배우자에게 건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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