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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지나친 기대감은 우리를 묶어 두는 보이지 않는 짐이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18.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누구나 마음속에 작은 설렘을 품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가능성을 열어 주고, 예상치 못한 기쁨을 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그 설렘이 어느 순간 지나친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 기대의 무게 아래 스스로를 옭아매기 시작합니다.

머릿속에서 그리는 미래는 언제나 현실보다 화려하고 빠르고 쉽게 보입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성공한 듯한 착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계획대로 길이 열릴 것처럼 보여도, 막상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뜻밖의 벽을 만날 때가 있고, 잘 풀릴 것만 같던 일도 작은 변수 하나에 흐트러지곤 합니다.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상상과 현실의 세계는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상상 속에서는 실패가 없습니다. 어려움도 없습니다. 의지도, 능력도, 상황도 모두 내 편입니다. 그러나 현실의 세계에서 우리는 나약한 인간이며, 실패와 지체와 예상치 못한 우여곡절을 피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지나친 기대감이 우리의 눈을 흐리게 만들고 심지어 현실을 왜곡시켜 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기대가 높을수록 실망의 깊이도 깊어집니다. 우리는 종종 남의 기대가 아니라, 내가 만들어 놓은 나 자신에 대한 기대 때문에 무너집니다. “이 정도는 금방 되겠지.”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볼 거야.” “분명 잘 될 거야.” 그러나 그 믿음은 때로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자기 기만일 수 있습니다. 희망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그 희망이 냉철한 판단을 잃게 만든다면, 그것은 도전에 힘을 주는 연료가 아니라 넘어지게 만드는 돌덩이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지나친 기대를 잔뜩 쌓아 올리기보다, 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담담하게 시작하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호기심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만, 기대처럼 우리를 실망의 늪으로 몰아넣지는 않습니다. 호기심은 열린 마음을 주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합니다. 기대는 결말을 미리 정하지만, 호기심은 과정을 즐기도록 만듭니다.

또한 기대를 부풀리지 않으면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기대를 과하게 자극하지 않고 차분히 준비하다가, 그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내는 것, 이보다 더 짜릿한 성취가 어디 있겠는가. 주목을 받기 위한 과장된 시작보다, 묵묵하고 겸손한 시작이 더 먼 길을 갑니다.

결국 지나친 기대감은 성공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발목을 잡는 보는 보이지 않는 짐이 됩니다. 기대는 줄이고, 호기심은 남겨두고, 현실은 냉철하게 보되, 마음은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걸어야 할 삶의 자세일지 모릅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과한 기대가 주는 불필요한 부담 없이, 더 가볍고 더 자유롭게, 그리고 더 깊은 만족 가운데 우리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