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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하게 일을 처리하라 - 예측 불가능함의 지혜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18.

우리는 종종 “정직하게, 단순하게, 한결같이”라는 말을 미덕으로 배웁니다. 물론 그 말 자체는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일을 해 나갈 때는 조금 다른 종류의 지혜도 필요합니다. 바로 예측 가능성에서 벗어나는 능력, 즉 변화무쌍함입니다.

하늘을 가르는 새 한 마리를 떠올려 보십시오. 일직선으로 쭉 뻗어 날아가는 새는 보기엔 시원하지만, 포수의 눈에는 그만큼 쉬운 표적입니다. 예상할 수 있는 궤도 위를 그대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람을 타며 이리 휘청, 저리 비틀, 갑자기 아래로 곤두박질치다 다시 상승하는 새는 누구라도 쉽게 잡을 수 없습니다.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은 곧 생존력입니다.

우리의 삶과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당신의 다음 행동을 너무 쉽게 짐작할 수 있다면, 당신은 스스로 제공한 틀 속에 갇히게 됩니다. “저 사람은 늘 이렇게 하니까.” “저건 분명 이렇게 처리할 거야.” 사람들의 기대는 빠르게 틀이 되고, 그 틀은 어느 순간 당신의 약점이 됩니다.

그러나 변화무쌍함은 ‘속임수’가 아닙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변화무쌍함은 ‘교묘하게 속이는 기술’과는 전혀 다릅니다. 사람을 속여 얻는 이득은 처음에는 달콤할 수 있어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한 번 속은 사람은 다시 속지 않습니다. 그리고 속은 순간부터 당신의 허점만을 찾으며 은근히 칼을 갈기 시작합니다.

“저 사람 이번엔 또 무슨 꼼수를 쓰려나.” 이런 경계심은 벽처럼 쌓여 관계를 막습니다. 꾸준히 신뢰를 깎아내리고, 결국에는 당신 스스로가 만든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변화무쌍함의 핵심은 사람을 속이는 기교가 아니라 ‘사고의 유연성’‘상황에 맞는 다른 선택지’입니다. 다시 말해, 상대를 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의 패턴에 묶이지 않는 것입니다.

체스 고수가 말하듯 체스 고수를 보면 대략 이런 식입니다. 상대가 예상하는 움직임을 그대로 따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매번 기상천외한 ‘트릭’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더 넓은 시야로 ‘가능한 수’를 다양하게 준비해 두었을 뿐입니다.

고수는 매 상황에서 “이 수밖에 없다”는 표정을 짓지 않습니다. “이 수 말고도, 다른 길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움직입니다. 그 자유로움이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고 자신의 주도권을 만듭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을 처리할 때 단 하나의 방식만 고집하지 않는 사람, 상황이 달라지면 결단도 함께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예측 가능성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그렇다고 기교로 상대를 속이지도 않습니다. 그저 유연할 뿐이고, 그 유연함이 곧 힘입니다.

변화무쌍함은 내적 탄력성에서 나옵니다. 변화무쌍하게 일한다는 것은 이중적인 태도나 속임수를 뜻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한 길만 고집하지 않을 정도의 마음의 여유, 상황을 읽을 줄 아는 관찰력, 필요할 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결단력,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가능한 태도입니다.

삶은 예측 가능한 직선이 아니라, 가지를 뻗고 또 뻗는 미로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단일한 방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변화무쌍함은 혼란이 아니라 지혜로운 전략입니다.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그러나 속이는 사람이 되지도 마십시오. 패턴을 부수고, 사고를 넓히고, 필요할 때 방향을 바꾸는 지혜, 그 변화무쌍함이야말로 삶이라는 장기판에서 스스로를 지키고 기회를 여는 가장 고급스러운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