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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그리스도1751

침묵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다시 하나님을 배우다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시편 77:10–11)시편은 신앙의 교과서라기보다 신앙인의 일기장에 가깝습니다. 시편 기자들은 정답을 말하기보다, 자신이 살아내고 부딪히고 무너졌던 자리에서 만난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시편에는 믿음의 확신만큼이나 흔들림과 혼란, 오해와 질문이 가감 없이 담겨 있습니다. 시편 77편 역시 그런 시입니다. 이 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이기 전에,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해 괴로워하던 한 신앙인의 내면 기록입니다.아삽은 77편의 첫머리에서 익숙한 신앙 고백으로 시작합니다.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이 말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하나님에 대한 생각입니다. 부.. 2025. 12. 14.
말씀 앞에 벌거벗은 존재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히브리서 4:12~13)히브리서 4장 12~13절은 너무나 잘 알려진 말씀입니다. 그러나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말씀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이 말씀은 우리를 위로하기 이전에, 먼저 우리를 해부합니다. 말씀은 포근한 담요가 아니라, 메스입니다. 말씀은 우리의 상처를 덮어주기 전에, 먼저 그 상처를 정확히 드러냅니다.순.. 2025. 12. 14.
선한 눈이 남기는 것 “선한 눈을 가진 자는 복을 받으리니 이는 양식을 가난한 자에게 줌이니라.”(잠언 22:9)잠언의 이 구절은 인간의 삶을 오래 바라본 지혜의 결론처럼 들립니다. 여기서 말하는 ‘눈’은 단순히 사물을 보는 시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방향, 타인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느냐를 드러내는 내면의 창입니다.옛이야기 속 임금과 양고기국 사건은, 이 ‘눈’이 얼마나 다른 결과를 낳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줍니다. 잔치 자리에서 양고기국을 받지 못한 이천서는 그 상황을 선한 눈으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단 한 번의 결핍을 임금의 버림으로 해석했고, 상처받은 자존심과 분노는 나라 전체를 향한 칼이 되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의 왜곡된 시선이 공동체 전체를 무너뜨리는 비극으로 번졌습.. 2025. 12. 13.
하나님 앞에 의로울 인생이 있는가 - 욥의 질문 그리고 복음의 대답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진실로 내가 이 일이 그러한 줄을 알거니와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욥기 9:1~2)구약에 이미 복음이 담겨 있다는 사실은, 성경을 깊이 읽을수록 더욱 분명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 않아도, 인간의 실존과 하나님의 구원의 필요성은 이미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욥의 질문은 그중에서도 가장 본질적인 질문입니다.“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울 수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신학적 질문이 아닙니다. 이것은 인간이 평생을 두고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며, 이 질문을 어떻게 붙드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과 깊이가 완전히 달라집니다.사람의 인생은 결국 어떤 질문을 붙들고 사느냐로 결정됩니다.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묻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2025.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