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 - 그 이후의 삶
어떤 청년이 서른다섯 살이 되던 해 봄, 처음으로 자신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것은 극적인 붕괴가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도 일어나고 싶지 않았고, 커피를 마시면서도 무언가를 계속 생각했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머릿속은 꺼지지 않는 모니터처럼 환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멀쩡했습니다. 직장도 있었고, 친구도 있었고, 주말에는 약속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속은 달랐다. 마치 스마트폰이 충전 표시는 뜨는데 실제로는 배터리가 닳아 있는 것처럼, 그는 작동은 되지만 살아 있지 않은 사람 같았습니다.문제는 그가 너무 많은 것을 붙잡고 있다는 데 있었습니다. 더 좋은 직위, 더 높은 연봉, 더 넓은 집, 더 인정받는 삶, 그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과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는 욕망 사이에서..
2026. 6. 20.
숨, 그 단순한 기적
"호흡은 현재 순간으로 돌아오는 닻입니다. 숨을 들이마십시오, 그것이 바로 지금입니다. 숨을 내쉬십시오, 그것이 바로 여기입니다."민준은 요즘 자신이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알림을 확인하고, 카카오톡에 답장을 보내고,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지하철 안입니다. 이어폰을 꽂고 유튜브를 틀고, 회사에 도착해서는 노트북을 열고 회의에 들어가고, 점심을 먹으면서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하루가 끝날 즈음이 되면 몸은 천근만근 무거운데, 정작 오늘 하루 자신이 어떤 상태였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우리는 매 순간 숨을 쉬면서 삽니다. 그런데 정작 그 사실을 잊고 삽니다. 잠깐 해보십시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딱 ..
2026.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