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448 말 너머를 읽는 힘 한때는 말을 잘하는 것이 곧 능력이었습니다. 유창한 언변, 막힘없는 논리, 사람을 설득하는 기술은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회의실에서도, 강단에서도, 시장에서도 말을 잘하는 사람이 판을 이끌었습니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었고, 그릇이 화려할수록 내용도 좋아 보였습니다.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말은 넘쳐나고, 설명은 과잉이며, 진실은 오히려 가려집니다. 사람들은 말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말을 이용해 자신을 숨깁니다. 그래서 이제는 말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더 중요한 능력은 말 뒤에 숨은 의도와 마음의 방향을 읽어내는 힘, 곧 ‘분별력’입니다.예컨대 이런 장면을 떠올려 보십시오. 어떤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 일은 정말 수고했어. 덕분에 팀이 많이 안정됐.. 2026. 1. 27. 요한일서 - 나에게 복음은 무엇인가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 이 생명이 나타내신 바 된지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 바 된 이시니라.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요한일서 1:1~3)우리는 너무 익숙해진 말들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복음”, “은혜”, “예수님”, “구원”, “천국”, 교회 안에서는 매주 반복되고, 설교와 찬송 속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말들입니다. 문제는 이 말들이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는 사실입니다. 익숙해졌다는 것은 반드시 깊.. 2026. 1. 27. 레위기 - 레위기의 시작, 행함을 무너뜨리고 십자가로 부르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가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릴지니라."(레위기 1:1~2)레위기는 많은 성도에게 부담스러운 책입니다. 읽다 보면 제사, 피, 규례, 반복되는 절차들 속에서 숨이 막힙니다. 그래서 우리는 레위기를 이렇게 오해합니다. “이 책은 잘 지켜야 하는 규칙의 목록이다.” “하나님께 나아가려면 이것부터 저것까지 해내야 한다.” 그러나 레위기의 시작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출발합니다.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레 1:1) 이 한 문장은 레위기 전체의 방향을 단번에 정리해 줍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죄인을 부르신 사건인 것입니다.. 2026. 1. 27. 출애굽기 - 이름은 이러하니, 계시가 없던 시대에도 하나님은 언약을 일하고 계셨다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나가니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여”(출애굽기 1:7,12)출애굽기는 흔히 “탈출의 이야기”로 기억됩니다. 노예였던 이스라엘이 기적처럼 애굽을 빠져나온 사건, 홍해가 갈라지고 만나가 내리고 율법이 주어지는 드라마틱한 장면들 말입니다. 그러나 출애굽기의 첫 문장은 그런 극적인 장면으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출애굽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야곱과 함께 각각 자기 가족을 데리고 애굽에 이른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이 문장은 마치 족보처럼 담담합니다. 사건도 없고, 기적도 없고, 감정의 고조도 없습니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출애굽기의 깊은 비밀이 .. 2026. 1. 27. 이전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6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