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말씀 묵상/아가5 아가(05) - 사랑받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왕이 침상에 앉았을 때에 나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뿜어냈구나.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 품 가운데 몰약 향주머니요.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 우리의 침상은 푸르고, 우리 집은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서까래로구나."(아가 1:12~17)어릴 적 우리는 어머니의 사랑을 시험한 적이 있습니다. 아주 의도적으로는 아니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분명 그런 생각이 있었습니다. 성적표를 받아드는 날이면 우리는 늘 현관문 앞에서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이 숫자를 보고도 어머니는 나를 똑같이 사랑할까?' 그 질문은 아이였던 우리가 품기에는 너무 무거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본능적으로.. 2026. 2. 24. 아가(04)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랑 "내 사랑아 내가 너를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하였구나. 네 두 뺨은 땋은 머리털로, 네 목은 구슬 꿰미로 아름답구나. 우리가 너를 위하여 금 사슬에 은을 박아 만들리라.(아가 1:9~11)어떤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 그는 어머니의 사랑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성적표를 들고 집에 들어설 때, 좋은 점수가 아니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었는데, 그는 어느새 사랑을 '조건부로 받는 것'이라고 배워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세상이 그렇게 가르쳐 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잘해야 인정받고, 예뻐야 사랑받고, 쓸모 있어야 필요한 존재가 된다고 말입니다.그런데 어느 날 밤, 늦게까지 울다 지쳐 잠든 그를 어머니가 안고 있는 것을 .. 2026. 2. 24. 아가(03) - 숨어 계신 하나님의 사랑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야 네가 양 치는 곳과 정오에 쉬게 하는 곳을 내게 말하라 내가 네 친구의 양 떼 곁에서 어찌 얼굴을 가린 자 같이 되랴. 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 네가 알지 못하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목자들의 장막 곁에서 너의 염소 새끼를 먹일지니라."(아가 1:5~8)사랑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거리에 흘러나오는 노래에서 우리는 매일 사랑을 만납니다. 사랑이 어렵다고들 말하지만, 그건 사랑의 감정을 오래 붙잡아.. 2026. 2. 24. 아가(02) - 사랑하는 이유 "네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아가 1:3)어느 날 한 젊은 여성이 오랜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그 사람이 나한테 잘해줄 때만 사랑받는 것 같아. 선물을 끊으면 사랑이 식은 것 같고, 연락이 뜸해지면 버림받은 것 같아." 친구는 한참을 듣다가 조용히 물었습니다. "그러면 너는 그 사람의 사랑을 사랑하는 거야, 아니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거야?" 그 질문 앞에서 여성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우리가 사랑에 대해 품는 가장 근본적인 오해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 자체보다 사랑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들에 먼저 눈을 돌립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나를 향한 눈빛, 내 삶이 조금 더 편안해지는 것, 그것들이 충.. 2026. 2. 2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