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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신앙

광야학교 - 교실 밖에서 배우는 믿음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27.

시편 28:1~9

1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나의 반석이여 내게 귀를 막지 마소서 주께서 내게 잠잠하시면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와 같을까 하나이다
2내가 주의 지성소를 향하여 나의 손을 들고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
3악인과 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나를 끌어내지 마옵소서 그들은 그 이웃에게 화평을 말하나 그들의 마음에는 악독이 있나이다
4그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위가 악한 대로 갚으시며 그들의 손이 지은 대로 그들에게 갚아 그 마땅히 받을 것으로 그들에게 갚으소서
5그들은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과 손으로 지으신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파괴하고 건설하지 아니하시리로다
6여호와를 찬송함이여 내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심이로다
7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
8여호와는 그들의 힘이시요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의 구원의 요새이시로다
9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며 주의 산업에 복을 주시고 또 그들의 목자가 되시어 영원토록 그들을 인도하소서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주께서 내게 잠잠하시면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와 같을까 하나이다”(시 28:1). 다윗은 주님이 침묵하시면 자신은 무덤에 내려가는 자와 같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에는 인간의 연약함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께 절박하게 매달리는 믿음이 드러납니다. 주님의 응답 없이는 살 수 없다는, 하나님 외에는 길이 없다는 절대 의존의 태도입니다.

그런데 이 믿음은 단순히 책상 앞 교실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은 제도권의 ‘
교실 교육’ 속에서 자란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광야와 전쟁, 배신과 고난 속에서 ‘대안 교육’을 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마련하신 교실, 곧 인생의 광야 학교에서 그는 믿음을 배웠습니다.

광야는 그를 무너뜨리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을 절실히 찾도록 만드는 훈련장이었습니다. 배고픔, 두려움, 원수의 추격, 억울한 오해… 그런 시간 속에서 그는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며 버티는 법을 배웠습니다. “
무덤에 내려간 것 같은”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는 법을 터득한 것입니다. 이건 지식 전달식 교실 수업으로는 결코 가르칠 수 없는 훈련입니다.

다윗은 또한 사람들의 달콤한 말 뒤에 숨어 있는 악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얻었습니다.
“그들은 이웃에게 화평을 말하나 그들의 마음에는 악독이 있나이다”(시 28:3). 권모술수와 외식, 겉치레에 속지 않고 본질을 꿰뚫는 눈은 고난의 현장에서 길러진 눈입니다. 세상의 편법과 불의가 판치는 현실 속에서도, 그는 하나님만이 힘과 방패이심을 고백하며 살아냈습니다(시 28:7).

그래서 그의 찬송은 얄팍한 감동이 아닙니다. 교실 속 발표문 같은 것이 아닙니다. 죽을 고비마다 건져 주신 하나님을 체험한 사람만이 터뜨릴 수 있는 찬송입니다.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시 28:7).

오늘날 우리의 교육 현실은 어떻습니까? 대부분의 교실은 입시 준비를 위해 존재합니다. 시험 점수와 스펙을 쌓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다윗과 같은 ‘
하나님의 사람’이 자라날 자리는 너무나 좁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걸었던 광야의 ‘
대안교육’을 꿈꾸어 봅니다. 입시와 경쟁을 위한 보조 장치가 아니라, 살아 있는 믿음과 성숙한 인격을 길러내는 교실 밖의 과정입니다. 그곳에서 학생들은 이런 것들을 배웁니다. 하나님과 평화하기, 작은 이들과 평화하기, 자연과 평화하기, 자기 자신과 평화하기. 그리고 불의 앞에서 분노하되 파괴적이지 않고, 정의롭게 저항하는 법을 익힙니다. 또한 삶을 예술처럼 가꾸며, 역사와 농사, 여행과 관계 맺기 속에서 배움을 이어갑니다. 말과 글, 음악과 요리, 그림과 도예 같은 표현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웁니다.

이런 교육이야말로 예배요 선교입니다. 다윗이 광야에서 ‘
목자 되신 주님’의 커리큘럼을 따라 성장했듯이, 오늘 우리의 청년들도 교실 밖 과정 속에서 주님과 동행하며 믿음을 배워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단순히 시험을 잘 치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세상을 바르게 이끌 왕 같은 제사장으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시편 28편은 단순한 개인의 기도가 아닙니다. 마지막 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며 주의 산업에 복을 주시고 또 그들의 목자가 되시어 영원토록 그들을 인도하소서”(시 28:9). 다윗은 자기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전체가 주님의 목자 되심 안에서 자라가기를 구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기도도 이것이 아닐까요? 경쟁과 입시 중심의 교실 속에서 잃어버린 교육을, 하나님께서 친히 회복시켜 주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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